8월 예대금리차 발표…5대 은행 중 신한만 감소
정책서민금융 제외 수치… 금리 왜곡 현상 완화
예대금리차 지난 발표 대비 확대… 실효성 지적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5대 은행을 포함한 '8월 은행별 가계·기업 예대금리차'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사진=각 사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5대 은행을 포함한 '8월 은행별 가계·기업 예대금리차'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사진=각 사

[비즈월드] 은행권 '이자 장사'의 지표로 불리는 8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공개됐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고 대부분의 시중 은행 예대금리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행연합회 '8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73%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1.40%포인트), 우리은행(1.37%포인트), 신한은행(1.36%포인트), 하나은행(1.09%포인트) 순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정책 자금 취급으로 지난달 6개월 미만 단기성 수신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대출 금리만 놓고 보면 최저 수준이고 개인 예금금리도 낮은 편이 아닌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5대 은행을 포함한 '8월 은행별 가계·기업 예대금리차'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사진은 지난달과 지난 20일 발표된 은행 연합회 자료 중 7~8월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와 증감폭. 자료=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5대 은행을 포함한 '8월 은행별 가계·기업 예대금리차'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사진은 지난달과 지난 20일 발표된 은행 연합회 자료 중 7~8월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와 증감폭. 자료=은행연합회

8월 예대금리차 통계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수치로 지난달 첫 공시 당시 서민 상품을 많이 취급해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타난 은행들의 불만이 일부 수용됐다. 금융 당국은 정책금융상품 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 왜곡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중 보증료를 은행이 분납 후취하는 상품인 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만 대출 등이 공시 제외 대상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의 8월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발표(7월 예대금리차) 대비 증가했다. 7월 대비 8월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1.40%p에서 1.73%p로 0.33%p 올랐고 하나은행 0.06%p, KB국민·우리은행 0.04%p씩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0.1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 1위로 집계된 이후 예금 금리 인상 조치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공정성을 확보하고 은행 간 경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예대금리차를 매달 공시하고 있다. 금리 산정 체계에 대한 설명이 잘 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더 넓어지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거나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예대금리차 공시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시행 목적과 다르게 예대금리차가 확대됐고 은행들도 예대금리차 산정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5대 은행 중 가계대출예대금리차 2위를 기록한 KB국민은행은 타행 대비 2배 이상 취급한 '새희망홀씨대출'이 정책금융상품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교 공시 이후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 등 행동에 적극 나섰다"며 "금리 인상기인지라 해당 노력에도 예대마진이 올라가 당분간 공시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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