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가치 3가지… 고객·포트폴리오·차별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사업 박차

신한금융지주가 설립 이래 2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기념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설립 이래 2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기념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비즈월드] 신한금융은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셀프 리더십 등 미래 신한의 모습과 가치를 설정했다. 이에 신한금융만의 경쟁력과 미래 혁신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신한금융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공감과 상생의 금융생태계'를 만들 것을 강조하며 '초격차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이 가장 먼저 언급한 미래 가치는 '고객'이다.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금전 이익을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생애주기 전체 금융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청년 지원 플랫폼 '신한 커리어온'으로 취업을 지원하고 돌봄공간 지원 기구 '신한꿈도담터'로 맞벌이 가정의 초등자녀를 케어하는 등 전 세대에 걸쳐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다음으로 강조한 내용은 '압도적인 포트폴리오'다. 현재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함께 치열하게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2조7208억원으로 KB금융과 300여 억원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대표 성과로는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흥행, 신한카드 앱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1000만명 돌파, 해외 법인 실적 회복 등이 있다. 

조 회장은 이에 더해 '차별적인 문화와 역량'을 주문했다. 특히 직원 모두가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하는 셀프 리더십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신한금융은 '후렌드(who-riend) 위원회'라는 이름의 20~30대 직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자치 조직을 꾸린 바 있다. 자치 조직은 셀프 휴가 결재, 직위 체계 간소화 등 금융사 전반을 바꿀만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신한이 향하는 궁극적인 모습이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라는 점도 언급했다. 신한금융 상생 대표 사례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들 수 있다. 신한금융은 대·중견기업과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연계해 투자유치, 연구개발 등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해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금융취약계층 보호와 환경 회복 등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신한금융의 신사업은 '인공지능(AI)'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국내 금융지주 최초 AI 자회사인 '신한 AI'를 출범해 자회사 AI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의 AI 사업은 각 계열사 전담 조직을 통해 이뤄진다. 신한은행은 AI·신기술 특화 지점과 AI 은행원 등 고객 소통형 기술을 선보였고 신한카드는 지난해 고객 상담 'AI 컨택센터'를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빅데이터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서울대학교 주관 빅데이터 혁신공유대학 사업단과 '빅데이터 교육 진흥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 자회사들은 빅데이터 관련 학과에서 교육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학 협력 학습 데이터를 공동 개발하고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은 "1982년 시작된 신한 창업의 역사는 2001년 국내 최초 민간자본 금융지주회사 설립으로 큰 도약을 이뤘다"며 "금융을 넘어 디지털 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신한의 역량을 갖추고 궁극적으로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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