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사이즈 맥주, 제로 슈거 소주 등 ‘가성비 · 가심비’ 동원 총력전
카타르 월드컵 · 연말 특수 겨냥 소비자 잡기 다양한 프로모션 활발

 테라 1.9리터 페트와 카스 2.0 메가 페트. 사진=하이트진로·오비맥주
 테라 1.9리터 페트와 카스 2.0 메가 페트. 사진=하이트진로·오비맥주

[비즈월드] 주류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성비를 극대화한 대용량 제품부터 MZ세대의 최대 이슈인 ‘희소성’을 내세운 시도까지 그 행보가 다채롭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대 대목인 월드컵 등 축제 시기에 맞춘 프로모션도 더해져 소비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은 업계가 올 초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연말 성수기 시즌과 맞물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가정 채널 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고자 테라 1.9ℓ(리터) 신규 페트를 출시했다. 고물가 시대에 맞춰 용량은 키웠지만 출고가는 인하해 가성비를 높였고 기존의 익숙한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해 1.6ℓ 페트의 지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높이만 소폭 확장했다.

오비맥주 역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달 카스 2.0 메가 페트를 선보였다. 기존 1.6ℓ 용량의 카스 페트 제품에 비해 용량을 400㎖ 늘렸고 용량당 가격 역시 내렸다. 운반이나 보관도 용이해 캠핑과 같은 외부 활동 때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보다 특별함을 더하고 나선 곳도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4일 내놓은 ‘처음처럼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소주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래빗홀 케이브힐’은 희소가치를 내세웠다.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버번 위스키 중 유일하게 꿀에 절인 맥아 보리까지 총 4개의 곡물 배합으로 만들었다. 또 일반적으로 1회 생산 때 많게는 수백 개의 오크 통의 원액을 사용해 생산되는 버번 위스키 제품과는 달리 1회 생산 때 15개의 오크 통을 넘지 않게 한정 생산한다.

디아지오코리아와 국순당도 축제 시기를 맞아 각각 이벤트 모색과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기네스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2025년까지 5월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류 부분 공식 파트너로서 역할을 이어가며 대한축구협회 주최 대표팀 경기 때 운동장 안의 펍에 기네스 맥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고객들이 운동장에 도착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행사를 열 계획이다.

국순당은 본사가 위치한 강원도 횡성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횡성한우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횡성한우축제’ 홍보라벨을 부착한 대박 막걸리를 출시했다. 국순당은 횡성한우축제 홍보라벨에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횡성한우축제의 행사 안내와 축제 홈페이지 접속 QR코드를 담아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국순당은 이외에도 회사가 운영 중인 SNS 계정을 통해 횡성한우축제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지원할 계획이다. 

같은 맥락으로 소비자 욕구 충족을 겨냥해 성공적 결과를 거둔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최근 부산광역시에 오픈한 프리미엄 맥주 ‘블루문(Blue Moon)’의 세 번째 브랜드 팝업스토어의 운영을 내달 말까지 1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오픈 이후 블루문 브랜드 팝업스토어는 온라인에 약 1000여 건이 넘는 방문 후기가 올라오며 연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에 나선 것은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시장에서 주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3년 만에 연말 송년회 등의 재개가 예상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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