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안전한 톡신 생활 위한 내성분 캠페인'
내가 맞는 톡신 제품 성분·안전성·내성 발생 가능성 등 확인 필요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에서 '안전한 톡신 생활 위한 내성분 캠페인'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에서 '안전한 톡신 생활 위한 내성분 캠페인'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비즈월드]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장기적 안전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에서 '안전한 톡신 생활 위한 내성분 캠페인'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희석해 보톡스를 만든다. 각종 근육 이상이나 다한증 등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용 목적으로도 사용되지만 미용 목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툴리눔 톡신의 특성을 활용해서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은 생물학적 테러에 쓰일 수 있을 만큼 독성이 강해 세계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에 학회는 극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 현황과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내성분 캠페인'을 소개하며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은 "톡신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관심사도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톡신의 미용시술 도입 초기에는 효과에 대한 부분이 주된 관심사였지만 지난 6~7년 사이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주 성분인 균주의 출처와 품질 관리 등에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대중의 관심사가 '안전성'과 '내성'에서 나아가 '제품 간의 차별점'과 '성분' 등의 정보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학회가 20~45세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톡신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안전성(83.3%)이었다. 이어 효과 및 지속 기간(65.6%), 가격(55.8%)에 이어 ‘병원 추천(20.7%)’, ‘제조공정과 성분(18%) 순이었다.

‘안전성’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만큼 무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9.5%)가 ‘시술 제품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2%로 매우 낮았다.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인 72.6%는 그 이유로 ‘안전한 제품인지 확실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후로는 ‘정품이 아니거나 이미 개봉된 제품일까봐(58.4%)’ ‘합리적인 가격인지 확실하지 않아서(27.2%)’ 순으로 응답했다. 소비자가 시술 제품의 안전성 정보에 대한 충족이 매우 미흡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피부과코스메틱학회는 '내성분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톡신 시술을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은 '내성분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톡신 시술에 있어 자신의 알 권리를 지켜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돕기 위해 제작됐다.

주요 사항은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내성 발생 가능성을 확인한다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를 확인한다 등이다.

서구일 부학회장은 “톡신의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지난 7년 간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식 향상이 소비자에게 실제 시술을 비롯해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과 관련한 확실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소비자의 절반 이상(66.7%)이 시술 병원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병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병원에서부터 톡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제품 정보를 더 상세하고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창립 22주년인 학회는 의료진, 약학자, 공학자, 그리고 기업내 미용 관련 연구소 등 피부과학과 화장품학을 연구하는 다양한 전문가가 소속돼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관련해 지난 2017년부터 안전한 시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왔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