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22년 상반기 지재권 등록 49만7682건…상위 5개사 34% ‘쏠림’
삼성전자, 5만6257건 11.3%로 1위…LG전자 10.2%, 현대차 5.0%로 추격
지식재산권 중 특허 등록 건이 62.3%… 절반 가량이 'IT전기전자' 분야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12년 동안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받은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표=CEO스코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12년 동안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받은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표=CEO스코어

[비즈월드]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12년 동안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받은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해 결산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2년 동안 지식재산권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454개 기업이 49만7682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등록 특허는 31만288건으로 전체의 62%였다.

여기서 지식재산권은 특허를 비롯해 실용신안과 디자인, 상표권 등의 등록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합병과 분할 등의 특이 사항은 고려하지 않고 공동 출원인 경우를 포함했다고 한다.

집계 결과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5만6257건을 등록해 조사 기간 전체 지재권의 11.3%을 차지했다. 2위는 LG전자로 5만793건(10.2%)을, 3위는 현대자동차로 2만5021건(5.0%)였다.

다만 이들 500대 기업의 지식재산권 등록 건수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등 상위 5개 사의 등록 건수가 16만9800건으로 전체의 34.1%를 점유해 ‘상위 쏠림’이 심했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연도별로 보면 500대 기업은 지난 2010년 2만7861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이후 3년만인 2013년에 처음으로 등록 건수 4만건을 넘어 4만5707건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4만6575건까지 늘리며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이후 4년 동안 평균 3만9003건 등록해 주춤했지만, 2019년부터 다시 4만 건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등록 건수의 51.8%인 2만3420건을 등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해당 기간 총 5만6257건으로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11.3%에 달한다.

이어 LG전자가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5개년도(2010년, 2011년, 2012년, 2016년, 2017년)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식재산권 등록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전체의 10.2%(5만793건)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2만5021건) ▲아모레퍼시픽(1만9276건) ▲LG디스플레이(1만8453건)가 ‘톱5’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이 등록한 지식재산권 수는 총 16만9800건으로 전체의 34.1%에 달했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산업별로는 상위 5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이 총 21개 산업군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관련 기업 33곳이 등록한 누적 건수는 18만1213건으로 전체의 36.4%에 달한다.

이어 ▲자동차·부품(5만9486건) ▲생활용품(4만3936건) ▲석유화학(3만2552건) ▲식음료(3만1111건) 관련 기업도 해당 기간 3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하며 상위 5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500대 기업이 누적 등록한 지식재산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특허(62.3%, 31만288건)다. 특허 역시 IT전기전자 관련 기업이 총 14만6301건을 등록하며 전체 산업군의 절반 가량인 47.2%를 차지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자동차·부품 업종 등록 건수(4만7869건)의 3배를 넘는다.

전체 기업 중 특허 건수가 제일 많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누적 특허 등록 비중은 전체의 24.4%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가 4만1297건, LG전자가 3만4259건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2만973건) ▲LG디스플레이(1만8117건) ▲LG화학(1만7197건) ▲포스코홀딩스(1만6079건) ▲삼성디스플레이(1만736건)가 1만건 이상 특허 등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지식재산권 등록 현황 중 특허 부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군은 총 8개 업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철강 기업의 경우 2만2972건 중 무려 93.6%(2만1506건)이 특허 출원 건이었다. 이어 ▲석유화학(86.2%, 2만8052건) ▲조선·기계·설비(85.9%, 2만3381건) ▲IT전기전자(80.7%, 14만6301건) ▲자동차·부품(80.5%, 4만7869건) ▲공기업(79.1%, 8927건) ▲통신(66.8%, 1만224건) ▲건설 및 건자재(39.3%, 6622건) 등 역시 전체 등록 건수 중 특허 비중이 컸다.

지식재산권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표(23.9%, 11만9061건) 부문의 경우, 생활용품 관련 기업 24곳이 3만1097건을 등록하며 최상위 업종으로 기록됐다. 해당 업종에 포함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만2780건, 1만1975건의 상표를 등록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디자인(12.9%, 6만3971건) ▲실용신안(0.9%, 4362건) 순으로 조사됐다. 디자인은 IT전기전자 업종(39.3%, 2만5161건)이, 실용신안은 조선·기계·설비 업종(28.7%, 1250건)이 가장 많이 등록했다.

기업별로는 디자인 등록의 경우 삼성전자가 1만22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용신안 등록은 736건을 등록한 아모레퍼시픽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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