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분기 실적 발표…두 회사 모두 반기 '역대급' 실적
인플레이션 및 소비 심리 둔화 등 어려움 극복에 '총력'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사진=각 사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사진=각 사

[비즈월드] 대내외 악재에도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어려움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12.2%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은 역대 3번째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2년 상반기에만 총 154조9800억원의 매출과 28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이다.

이런 호실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조와 환율 효과 덕분인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달러화의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약 1조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인 효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은 달러로 결제가 이뤄져 달러화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환율에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반도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8조4500억원)보다 증가한 9조9800억원이었다. 2분기 반도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난 28조5000억원을 올렸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인 애플의 보상금 수천억원이 사라져 영업이익이 줄었고 디바이스 경험(DX) 부문도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가전 등 완성품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그래도 지난 1분기 매출 21조1114억원과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더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특히 LG전자가 반기 매출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별로 보면 H&A(생활가전) 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의 실적을 올려 효자 노릇을 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였고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LG전자가 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치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부 사업 부문이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상반기 실적을 선방했다. 그렇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 심리 둔화 등으로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탄력적인 설비 투자 계획 운용,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고부가 제품 판매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등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선단공정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유연한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낸다는 각오다.

LG전자도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하고 협력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공급망 관리 고도화 등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대내외적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하반기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급망 관리 등 효율적인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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