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계층 소수자들 처한 현실과 이에 대한 공감 제안

우고 론디노네의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사진=포도뮤지엄.
우고 론디노네의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사진=포도뮤지엄.

[비즈월드] 제주도에 위치한 포도뮤지엄(디렉터 김희영)은 다양한 계층의 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고 이에 대한 공감과 실천적 방향을 제안하는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전시는 다양한 이유로 자신에게 주어진 지리적, 정서적 영토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 대한 너른 시선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는 이번 전시를 위해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였다.

특히 강동주와 정연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를 전시의 주제와 연결하는 신작을 제작했다. 이배경과 요코 오노의 작업은 포도뮤지엄 공간에 맞게 새로이 설치돼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포도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되며,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은 자녀들과 함께 제주에 방문해 노동 집약적인 대형 설치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리나 칼라트의 '짜여진 연대기', 2015, 전기 회로판, 전선, 부속품, 사운드, 스피커, 가변 크기, 밴쿠버 아트 갤러리 소장.  사진=포도뮤지엄.
리나 칼라트의 '짜여진 연대기', 2015, 전기 회로판, 전선, 부속품, 사운드, 스피커, 가변 크기, 밴쿠버 아트 갤러리 소장.  사진=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은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때부터 테마공간이라는 미술관 자체 기획 공간을 운영했다. 테마공간은 오랜 리서치와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 설치를 통해 전시에 풍부한 서사를 부여하고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게끔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5개의 테마공간을 통해 전시의 메시지를 보다 또렷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의 '주소', 2008, 개인 오브제 및 소지품, 각 50x50x50cm (140)  사진=포도뮤지엄.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의 '주소', 2008, 개인 오브제 및 소지품, 각 50x50x50cm (140)  사진=포도뮤지엄.

이번 전시와 테마공간의 기획을 담당한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내년 7월 3일까지 계속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비즈월드=이서윤 기자 / leesu@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