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심사서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
“주주간 분쟁 조속 마무리하고 IPO 다시 나설 것”

교보생명은 안정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판정을 받은 데 유감을 표하고 주주 간 분쟁을 마무리해 재차 IPO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교보생명

[비즈월드] 교보생명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단계 미승인 판정 후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다만 어피니티의 계속된 방해로 결국 상장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어피니티는 2018년 교보생명이 상장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기초자산을 장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가 풋옵션을 행사하기 이전부터 상장을 준비했고 상장이 임박하자 어피니티 측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풋옵션을 행사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사회에서 상장 추진을 결의하자 또 어피니티가 국제중재를 신청하는 바람에 교보생명은 오랜 기간 상장을 추진하지 못했다.

해당 분쟁 관련해 지난해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이 풋옵션을 매수할 의무와 손해배상·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정했다. 

교보생명은 이를 근거로 또다시 IPO를 추진했고 어피니티는 국내법원 가처분 소송, 2차중재 신청 등을 이어갔다. 

교보생명은 IPO 최종 관문인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교보생명 내 1, 2대 주주 간 경영 분쟁이 벌어지고 있어 경영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상장 심사를 승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피니티는 미승인 판정 이후 자료를 내고 "교보생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주주 개인의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 회장이 풋옵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교보생명은 IPO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피니티 측이 IPO를 원하지 않았고 IPO를 통한 자금 회수는 그들의 과욕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판정을 받은 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속히 주주간 분쟁을 마무리해 재차 IPO를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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