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 커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총수들 사장단 회의 소집

재계가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현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재계가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현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재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 경제는 위기에 빠져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그룹 총수들이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안 마련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위기 극복과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인 지난 20일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긴급 회동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전략 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점검했으며 우수 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등의 신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또 사장단 회의 다음 날인 이달 21일에는 삼성전자 DX부문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렸다.

최 회장은 이달 중순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개최,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 CEO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 시스템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의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룹 각 계열사 CEO들이 참여해 성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지난 23일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구 회장은 '고객 가치 강화'를 주제로 계열사 사장들과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 이 회의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같이 진행됐다. 전략보고회는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회의로 이 역시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음 달 중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준비 중이다. 전 세계 권역별 전략 및 글로벌 전체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오는 7월 중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부산에서 연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개최되는 VCM은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회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쟁과 세계적인 경제 침체 등 빠르게 변화는 경영 환경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한 재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기가 커지면서 총수들이 빠른 대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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