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과정 선의의 비판자 역할 '레드팀' 도입도 획기적 평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 일곱 번째)이 임원들과 ‘사내 스타트업 3기 최종 발표회’ 진행 후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 일곱 번째)이 임원들과 ‘사내 스타트업 3기 최종 발표회’ 진행 후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비즈월드]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전영묵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환경이 바뀌면 성공 방정식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전 사장의 이러한 의지는 사내 혁신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 사내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은 임직원들이 직접 주도하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의 혁신 문화를 확산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도입됐다. 반기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심사를 통해 2~3개 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팀은 3개월간 별도의 업무공간인 '아이랩(I-Lab)'에 근무하며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게 된다.

현재까지 총 7개 팀이 선발됐고 그중 5개 팀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단계다. 1기 사내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선정된 '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는 8월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지점 구축, 영양제 추천 플랫폼, 멘탈케어 플랫폼 등이 사업화 추진 중이다.

상시 아이디어 제안 채널 '삼성생명 아이디어숲'도 지난해 11월 오픈해 운영 중이다. 6개월간 6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5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올해 초 출시한 건강증진형 상품 '유쾌통쾌 건강보험 와치4U'도 아이디어숲을 통해 상품명이 확정됐다.

삼성생명의 혁신은 임원들의 회의 문화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표적 사례는 '레드팀(Red Team)'의 도입이다. 레드팀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수행하는 혁신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건전한 비판을 권장하고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내 스타트업, 아이디어숲 등 다양한 혁신방식을 지속 추진해 임직원들이 경영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혁신방식을 정착하겠다"며 "고객 관점에서 일하는 문화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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