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

진홍석 회장이 2022 호텔산업 전문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진홍석 회장이 2022 호텔산업 전문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비즈월드] 전 세계 GDP의 10%는 관광산업으로부터 기인하고 전 세계 일자리 10개 중 1개는 관광산업과 관련된 그 비중이 매우 지대한 산업이다. 한편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GDP 기여율이 4.2% 미만이고 전체 고용의 4.8%를 차지해 세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관광 성장률은 10%에 달해 세계 평균 3.5% 보다는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아직 성장 기회가 많은 산업임을 반증하고 있다. 

세계관광여행위원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 관광산업이 2020년 한 해 동안 입은 손실은 45억 달러에 달하고 그로 인해 GDP기여율이 49.1% 감소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 결과 일자리는 약 6200만개가 사라졌다(자료: UNWTO). 우리나라 관광산업도 96%에 달하는 매출 감소와 하루가 멀다하고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등 피해 규모는 세계 관광산업 그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글로벌 OTA의 공략으로 그 생태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었으며, 새롭게 대두되는 관광업계의 가치와 이슈들(지속가능성, ESG, 포용성 등)과 급변화하는 인구통계학적 추이들인 MZ 세대의 적극적인 관광 소비와 노령층 대상 관광상품 개발 급증, 지체부자유 또는 소외 계층에게 일반인과 똑같이 관광할 수 있는 기회 제공에 따라 관광 구조의 틀을 바꿔야 하는 외생적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ICT 및 제4차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은 관광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세계적인 사건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고 있는 중이고,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은 세계 공급망 체인의 해체와 디커플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셧다운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양적완화의 끝은 세계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귀결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쳐 새롭게 등장한 정부의 관광산업 정책이 새로 수립되고 있다. 이러한 격변하는 상황들을 고려한 현명한 대처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처한 현주소이다. 
 
플랫폼 경제와 공유 경제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수확가속의 법칙과 한계비용 제로가 가능한 경제 구조의 세상이 펼쳐진다. 이는 플랫폼 기업의 관광업계 블랙홀 현상도 가능하게 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기업들도 이러한 경제 구조 개편에 잘만 편승하면 유니콘기업으로 순식간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져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노동의 유형과 일자리의 형태도 변화를 하고 있는 중인데 프리랜싱이나 파트타임 또는 플랫폼 일자리가 점차 대세를 이루게 되는 고용시장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미 미국의 경우에는 60% 이상의 사람들이 이러한 불완전고용(Precarious)의 형태를 띠고 있고, 우리나라도 급격히 일자리의 형태가 변화해 가는 중이다. 

서빙로봇이나 키리스체크인(Keyless Check-in) 등 AI와 로봇 등에 의해 루틴한 일자리는 이미 관광업계에서도 많이 대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경제, 사회,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돌파구를 찾고 신속히 적응해 세계 시장에서 관광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회 요인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으로 무장을 해야 할 것이다.

대안관광으로는 특수목적관광(Special Interest Tourism), 럭셔리관광, 웰니스투어, 메타투어, 반려동물관광, 야간관광, 워케이션, 그리고 관광산업의 지재권(IP: Intellectual Property) 등에 주목을 했으면 한다.

특수목적관광(Special Interest Tourism)은 자연‧문화, 교육, 취미 등에 따라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나눠진다. 그러나 농촌체험관광, 조상 찾아가기 관광, 건축관광, 탐조관광, 전적지‧평화관광, 에코관광‧ESG관광, 카지노사행관광, 미식관광, 등대스테이, 출사관광, 부동산구매관광, 야생관광, 스파‧온천투어, 웨딩투어, 와인‧전통주 시음관광, 유니버설‧접근성향상 관광, 모험관광, 예술관광, 크루즈관광, 환경관광, 영화관광, 봉사관광, 청년관광 등 그 주제와 특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구성을 하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럭셔리투어는 완벽한 휴식과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최상의 편안함과 최고의 음식이 제공되는 기품 있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저가의 그룹패키지는 이제는 지양하고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최고급의 상품을 기다리는 고객층을 공략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관심이 많은 분야 중의 하나가 웰니스투어인데 2007년 의료법 개정 이후 의료관광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으니, 그 중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환경과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상품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의 마케팅과 콘텐츠 개발이 가속화 돼가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ICT기술과 얼리어답터의 성향을 가진 우리나라에게는 어쩌면 미래의 관광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일지도 모르는 분야가 바로 메타투어리즘이다. 

여기에 NFT(대체불가토큰)의 기술과 VR(가상현실)을 접목했을 때 펼쳐지는 관광생태계는 지금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관광생태계의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이미 1500만명을 육박하고 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까지 애완동물 사육수가 지금의 두 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애완동믈을 키우는 사람들은 잘 느끼고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을 하기가 엄청 불편한 상황이다. 강원도의 경우 이에 기회 요인을 먼저 포착해 ‘댕댕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 일부 숙박업소와 카페 등은 애완동물과의 동반이 편리하도록 해 그 수요를 향유하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 시장은 관광업계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 되니 먼저 차지하는 곳이 이 시장의 주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야간관광은 야간의 조명과 미디어 폴 또는 미디어파사트 등을 활용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증가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간들이 밤에 돈을 쓰는 성향을 감안하면 그 효과성이 매우 높은 관광 어트랙션이라 할 수 있다. 

일부 빛 공해나 소음으로 인한 불만이 제기 될 수도 있으나 그 효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생태계만 잘 만들어 놓는다면 주민들의 반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허들이라 생각한다.

최근 워케이션(Wocationn: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 또는 Digital Nomad Travel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로 인해 분주한 도시를 떠나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형태의 관광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4차산업혁명의 이기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워케이션 최고의 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는 트레이드마크, 지리표식, 지재권, 디자인, 특허권 등에 대한 인식이 증대해지고 있다. 최근 관광업계에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인 NFT와의 접목까지 고려해 새롭게 전개되는 미래의 관광 생태계에서는 이런 지적재산들이 관광사업자나 관광지에게 자기만의 차별화와 특징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며 이를 잘 활용한 비즈니스가 가능함에 유의해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침해 당하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정책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관광 후발국으로 그 동안 엄청난 노력과 예산을 투여해 오늘날 세계 속에 상당한 반열에 올랐으나 K-Pop이나 영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꼭 가보고 싶은 인기 있는 목적지로 변신해 가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4차산업혁명라는 인류 역사 최대의 외생변수가 작용해 새롭게 펼쳐질 관광생태계의 미래는 누구도 아직 주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잘 해석하고 적응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관광 선진국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 이 기고문은 비즈월드의 편집방향과 달리 기고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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