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제품인 '발렌타인' CF.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방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위해 '한국형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종종 테스트 베드가 됩니다. 우리 국민이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은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좋기 때문입니다. 또 다양한 산업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를 잡으면 다른 국가의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습니다. 그 중에서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는 한국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장에 적합한 캠페인이나 제품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제품인 '발렌타인'입니다. 발렌타인이 선보인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캠페인은 인터내셔널 위스키 최초로 기획에서부터 모델 선정, 내용 구성 그리고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국내 시장과 소비자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다른 브랜드가 세계 공통으로 통용되거나 브랜드 본국의 특성을 토대로 한 캠페인을 기획해 제작한 다음 모델만 국가별로 선정하는 경우와 상반된 행보입니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 발렌타인의 이 캠페인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또 발렌타인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배우를 모델로 낙점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발렌타인이 캠페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시간의 가치와 정우성, 이정재 두 배우가 함께한 시간이 잘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우리나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발렌타인은 소중한 이들과 발렌타인을 들며 깊어지는 시간을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400만 건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의 '마음을 전해요(Share a Coke)'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카콜라는 국내 시장에서 2014년부터 마음을 전해요 캠페인을 이어왔습니다. 한국인 고유의 정서인 '정'을 통해 글로벌 캠페인을 지역화 한 것은 물론 한국형 캠페인으로 거듭난 사례입니다.

사실 이 캠페인은 2012년 호주 지역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제품 패키지에 'OO와 함께 콜라를 나누세요(Share a Coke with)'라는 문구 아래 크리스, 안나, 줄리아 등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이 캠페인은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장치를 패키지에 접목, 폭발적인 제품 판매를 이뤄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다 가깝게 느끼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름이 복잡하고 다양해 동일한 방법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코카콜라는 한국인의 정서인 정에 착안해 제품을 나누는 대신 메시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더 새롭고 특별한 방법으로 소중한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캠페인은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해도 봄하면 떠오르는 꽃과 사랑을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프링글스'는 우리나라 대표 간식인 요구르트를 접목한 한국 단독 한정 제품을 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링글스가 지난해 말 출시한 '프링글스 요구르트'와 '프링글스 콜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요구르트는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손꼽히는 발효유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마시는 제품입니다. 이에 프링글스는 새콤달콤한 요구르트의 진한 맛과 향을 살려 제품에 접목했으며 패키지에도 요구르트병을 그려 넣어 재미까지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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