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사한 '세종1호' 성공적 궤도 안착
'우주·항공·지상'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구축
2024년까지 5기 발사 등 '인공위성 사업' 확대 추진

한글과컴퓨터가 민간 위성 '세종1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우주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가 민간 위성 '세종1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우주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한글과컴퓨터

[비즈월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우리나라 민간 위성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한컴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만큼 우주 시장 개척에 본격 도전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우주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위성 영상 서비스나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이 성장하면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시작됐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자료를 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인 밸류에이츠(Valuates Reports)의 발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도 2020년 32억 달러(한화 약 4조원)에서 2030년 141억 달러(한화 약 18조원)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컴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회사의 첫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1호(Sejong-1)'를 지난달 25일 오후 2시35분(한국 시간 기준 26일 오전 3시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했다. 이후 세종1호는 같은 달 26일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 무게 10.8㎏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번씩 지구를 선회한다. 한컴은 발사 후 약 한 달간의 시험 테스트 과정을 거쳐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 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의 이번 성공은 철저한 준비로 가능했다. 한컴은 지난해 9월 세종1호의 발사를 선포했다. 한컴 계열사 중 하나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와 세종1호 발사 계약을 체결, 우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세종1호는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위성 설계 및 조립 공장과 환경 테스트 시험소에서 탑재체 연동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4월에는 환경시험평가를 완료하며 발사 준비를 끝냈다.

한컴은 세종1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얻었다. 2024년까지 총 5개의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동시에 사업 성장세에 따라 관측위성뿐만 아니라 통신위성 등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컴은 이번 세종1호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 분쟁 국가 등이 많이 분포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세종 시리즈'를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한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지상국과 저궤도위성 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핵심 기술도 이전받아 군집위성 체계 운용에 필요한 위성통신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도 추진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통신 및 영상 데이터, IoT 등 다양한 위성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위성 관련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를 추진, 우주항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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