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27만대로 21.3% 증가… 현대차그룹이 59.4% 급증이 한몫
미국, 3.7% 감소한 32만대… 미ㆍ일본 업체 두자릿 수 감소에도 선전

2022년 1분기 유럽시장 업체별 승용차 판매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22년 1분기 유럽시장 업체별 승용차 판매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비즈월드]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현지 점유율이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동향(Light Duty Vehicle, 승용차 및 5톤 이하 픽업)에 따르면 유럽 시장은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국산브랜드는 친환경차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 시장은 자동차 재고부족 및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으나, 국산 브랜드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신에너지차량(NEV) 판매 급증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국산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먼저 유럽 시장의 경우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부품 공급난 등으로 이어지며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으나 국산 브랜드는 21.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부족 등의 영향으로 약 275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수치다. 이번 감소는 유럽자동차업체의 주요 부품 수급처인 우크라이나(동유럽) 부품 공급망이 끊어져 일부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됨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한국계 차량 판매는 27만대로 21.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급증한 것이 한몫했다. 또 주요 해외업체들의 두자릿수 감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해 올해 1분기는 역대 1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유럽시장 1분기 점유율은 폭스바겐이 23.8%로 1위, 스텔란티스 19% 2위, 현대·기아 9.8%로 3위를 차지했디. 이어 르노가 8.8%로 4위, BMW 7.3%로 5위다. 현지 점유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한국브랜드  7.2→9.8%로, 일본계 11→11.7%로 각각 증가했고, 유럽계 73→68.3%, 미국계 5.1→4.8%로 각각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자동차 재고부족 및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국산 브랜드는 감소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22년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는 신차 부족 및 고유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28만대를 기록했다. 감소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지속에 따른 자동차 재고 감소와 신차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판매량은 소폭인 3.7%만 감소해 32만대를 기록했다. 주요 해외업체들의 두 자릿수 감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유럽계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일본계 브랜드에 뒤이어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 내 감소율은 토요타 –14.7%, GM –20.4%, Ford -17.1% 등 미국 내 주요 업체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기아는 각각 –2.3%, -5.2%로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산 브랜드의 경우 아이오닉5, EV6 등 신규 모델 인기로 인해 미국 내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총 1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해 타사 대비 판매량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1분기 미국시장 업체별 판매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22년1분기 미국시장 업체별 판매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중국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국산 브랜드는 큰 폭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며 2016년 이후로 판매량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60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3월은 선전, 창춘,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의 전면 봉쇄 영향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지속으로 신차 판매가  감소했다.

중국시장에서 미국계와 일본계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유럽계와 한국계 차량의 판매는 감소했다. 특히 한국계 차량 판매는 39.3% 감소한 9만4000대에 그쳤다. 

미국계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한 테슬라의 영향이 컸다. 포드와 GM이 각각 –6.4%, -18% 감소했음에도 불구, 지난 1분기 판매는 8.9% 증가했다. 국산 브랜드는 사드 사태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위한 ‘Rising again, For China’ 전략 발표를 통해 판매량 증가를 위한 노력을 보였다. 특히 중국시장 내 브랜드 고급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구축, 현지화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21년 1분기 미국·유럽 양 시장의 판매량의 합이 중국 시장 판매량보다 약 140만대가 많았으나 2022년 1분기에는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 및 타 시장 대비 NEV 판매량 급증으로 미국·유럽 시장과 중국 시장 간 격차가 동일한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지난해 1분기 51만5000대가 판매됐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약 120만대가 판매되며 판매량이 135% 증가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전기차 모델 1분기 누적판매량은 테슬라(모델3, 모델Y 합산) 18만2000대, 상하이자동차 홍광미니 EV 10만6000대, BYD Dolphin 3만대, 체리 QQ Ice Cream 2만8000대 등이다. 

지난 1분기 국산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신에너지차(NEV) 판매는 433대에 불과해 향후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선 NEV 차량의 점유율 증가가 필요하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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