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
우주·항공·지상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 구축 목표
5년 내 50개 이상 군집위성 확보, 인공위성 제작 등 사업 추진

한글과컴퓨터가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1호'를 오는 25일 발사한다. 사진=한글과컴퓨터

[비즈월드] 한글과컴퓨터(김연수·변성준, 이하 한컴)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 전환에 맞춰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한컴은 자사 첫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1호(Sejong-1)'를 오는 25일(미국시간) 발사한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우주 시장은 인공위성 영상 서비스와 초소형 인공위성 등으로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시장 규모 역시 급격히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2020년 26억 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소형 인공위성의 글로벌 시장도 2030년까지 약 1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한컴은 한컴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 운영을 통해 쌓은 위성 영상 데이터 처리 및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 등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영국에서 탑재체 연동 시험과 환경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세종1호의 발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다음 달 1일 발사 예정인 세종1호는 현지 날씨 여건으로 약 일주일 정도 발사가 빨라졌다.  

100×200×300㎜ 크기에 10.8㎏의 무게를 갖춘 세종1호는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에 실려  25일 오후 2시2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25분)에 발사된다.

발사 후 세종1호는 지상으로부터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번씩 지구를 선회하게 된다. 한컴은 약 한 달간의 시험 과정을 거쳐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컴은 위성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 분쟁 국가 등이 많이 분포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해 위성 영상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컴은 이번 세종1호 발사를 계기로 뉴 스페이스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2023년 상반기 중 '세종2호'를 추가로 발사하는 등 2024년까지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5년 내 5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바탕으로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내년도에 발사할 4기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 및 탑재체를 직접 제작해 발사할 예정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이노베이션사업 중 '6G 저궤도 통신 실증을 위한 초소형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6G 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위성 사업도 추진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전쟁 발발과 국가 안보 이슈 대두로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 운영을 통해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 및 AI기반 분석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업인 만큼 공격적인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펼쳐 한국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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