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국제디자인을 출원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발표한 ‘2017년 헤이그 시스템을 통한 국제디자인 출원통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위·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표=특허청 제공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국제디자인을 출원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가 발표한 ‘2017년 헤이그 시스템을 통한 국제디자인 출원통계’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위·2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헤이그 시스템은 한 번의 출원으로 간편하게 미국·일본·유럽 등 여러 국가에 디자인을 등록받을 수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7월에 가입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62건을 출원해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668건 출원으로 2위에 오르며 3위를 차지한 폰켈(Fonkel, 490건)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뒤를 이어 프록터앤드갬블(Procter & Gamble, 488건)이 4위, 폭스바겐(Volkswagen, 369건)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위, 2016년 2위에 이어 2017년에도 최다출원 기업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랐습니다. LG전자는 2016년 처음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위에 오르는 등 지난 3년 동안 우리기업이 국제디자인출원에서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독일이 4261건을 기록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스위스가 2935건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가 1742건으로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1661건과 1396건으로 4위와 5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831건으로 7위에 그쳤습니다.

관련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국제디자인출원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국내 대기업들이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헤이그 시스템의 장점을 인식해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이그 시스템을 이용하면 국가별 출원 대리인을 지정할 필요가 없고, 영어 등 하나의 언어로 모든 디자인 등록 절차 진행이 가능합니다. 디자인권의 권리관계 변동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 국제특허 출원 제도인 PCT와 비교하면 지정국의 국내단계 진입 때 출원료를 추가로 납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제상표 출원 제도인 마드리드 제도와도 달라 기초출원 없이 국내 단계와 국제단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절차가 간편합니다.

기초출원은 국제출원의 기초가 되는 상표등록출원(상표등록)을 뜻합니다. 출원인이 국제출원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국 특허청에 상표출원 또는 등록이 있어야 합니다.

헤이그 시스템은 그동안 신규성 등 등록요건에 대한 심사가 없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7월 우리나라가 가입한 이후 2015년 미국과 일본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제도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14년 이전과 비교해 2016년까지 31.5%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구영민 특허청 디자인심사정책과장은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서의 디자인권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허청에서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헤이그 시스템 이용을 통해 디자인권의 비용·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센터와 연계한 권역별 홍보, 헤이그 국제 컨퍼런스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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