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화장품 분야에서 제형의 흐름성을 조절하는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되어온 기술 중 하나이다. 화장품에서 흐름성의 조절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도포 전 보존상태에서는 낮은 흐름성을 갖다가 도포 때 마찰이 가해지면서 높은 흐름성을 갖는 유체로 변화하고 다시 마찰이 소멸되었을 때 흐름성이 없어지면서, 화장료로서 여러가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료가 마찰에 의해 흐름성이 높아졌다가 마찰이 소멸되었을 때 흐름성이 낮아지는 현상을 틱소트로피(thixotropy) 효과라고 한다. 

화장료 제형에 틱소트로피 효과를 적용하게 되면 물리적인 힘에 의해 제형의 점도가 변화하는 가역적 상전이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틱소트로피 효과는 연속상의 조성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수중유형 화장료의 경우 고분자 물질에 의한 흐름성을 조절하는 기술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유중수형 화장료의 경우는 클레이(clay)에서 얻어지는 무기계 흐름조절제를 표면 처리한 유기스멕타이트(organo-smectites)를 이용해 틱소트로피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수중유형 화장료의 틱소트로피 효과에 비해 낮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피부에 도포할 때 손과 피부에서 느껴지는 저항은 뻑뻑함이나 답답함 등의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피부도포 때 도포 용이성은 화장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유중수형 화장료의 경우 수중유형 화장료에 비해 도포용이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유중수형 화장료는 다량의 유상을 함유하기 때문에 피부 도포 때 흘러 내리거나 밀착력 및 도포 균일성이 저하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점도가 증가된 제형으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점도를 증가시키려면 다량의 점증제, 유화제, 계면활성제, 왁스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피부에 도포 때 발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제조사인 ㈜미누스토리 연구진이 Oil/IPDI공중합체를 포함하고 피부 도포 때 가역적인 상전이 성질을 지니는 화장료 조성물과 이의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최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특허는 미누스토리가 2021년 9월 7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10119103호)해 올해 3월 11일 등록(등록번호 제102375282호)을 받은 ‘Oil/IPDI공중합체를 포함하고 피부 도포시 가역적인 상전이 성질을 지니는 화장료 조성물 및 이를 제조하는 방법’이라는 명칭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특허에 의한 화장료는 피부 도포하는 힘에 의해 젤상에서 액상으로 상변이 하며, 힘을 가하지 않을 때는 원래의 상으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 이같은 특성을 에센스, 페이셜 오일, 클렌징 오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 손에 도포 때 흐르지 않을 뿐 아니라 가벼운 사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발명은 별도의 유화제 및 가용화제 없이도 상 분리 없이 다량의 유상 내부에 수상이 안정적으로 분산되어 투명한 유중수형 제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우수한 제형 안정성을 가지며 피부 보습 효과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미누스토리 관계자는 “이 발명을 통해 취득한 기술력을 토대로 성인용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유아용 화장품에도 적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