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삼. 참고사진=픽사베이
단삼. 참고사진=픽사베이

[비즈월드]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구분할 때 일반적으로 백삼(白蔘:생 것), 홍삼(紅蔘:찐 것), 미삼(尾蔘:가는 뿌리)으로 나누고 야생삼도 장뇌와 산삼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또 다른 분류법으로는 인삼, 고삼, 현삼, 사삼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뿌리가 다른 삼과 다르게 붉을색이어서 적삼(赤蔘)이라고도 불리고 삼이 있다. 바로 단삼(丹蔘)이다.

극선초(郄蟬草), 목양유(木羊乳), 분마초(奔馬草), 산삼(山蔘), 축마(逐馬), 홍근(紅根)이라고도 불리는 단삼은 풍병(風病)을 치료하고 하지무력감을 없애 달리는 말을 쫓아갈 수 있게 한다해서 분마초(奔馬草)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동아시아의 고유자생종인 단삼은 꿀풀과(Lamiaceae) 단삼속(genus Salvia)에 속한다. 한약재로 초기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서부터 현대의 중국약전(2010)에 이르기까지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제거하며 사지관절 동통을 완화시키면 부인의 생리불순, 생리통, 산후복통, 어혈성심복부통,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고열로 인한 정신혼몽, 헛소리, 번조, 불면증, 피부발진, 심계항진 등을 치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약리작용은 관상동맥 확장, 콜레스테롤 강하, 혈압 강하, 간기능 활성화, 진정 항염, 항암, 항균작용이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20년 1월 2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08707호)해 그해 8월 2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49518호)을 받은 ‘단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특허의 대표 도면. 단삼 추출물에 포함되어있는 성분들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효과를 나타낸 도표. 그림=키프리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20년 1월 2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08707호)해 그해 8월 2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49518호)을 받은 ‘단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특허의 대표 도면. 단삼 추출물에 포함되어있는 성분들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효과를 나타낸 도표. 그림=키프리스

이런 가운데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단삼의 추출물을 이용해 폐경기 여성의 정신건강을 돕기 위한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등록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2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08707호)해 그해 8월 24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49518호)을 받은 ‘단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특허가 그것이다.

경희대 연구진은 해당 발명에 대해 “본 발명의 단삼 추출물은 황체형성호르몬과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며,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폐경기 후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와 우울증을 예방, 개선 및 치료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의 안정성 또한 뛰어나므로 단신수를 포함하는 단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조성물의 경우 장기간 보관 때 효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므로 산업화 소재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본 발명의 단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조성물은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을 조절해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또는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개선용 건강기능식품 조성물로 적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폐경 이행기, 폐경, 폐경 이후의 시기를 모두 포함해 갱년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이 변화하는데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준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폐경의 원인으로는 크게 자연폐경(Natural Menopause)과 유도폐경(Induced menopause)이 있다.

자연폐경은 특별한 원인 없이 무월경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하며, 대부분 50대 전후에 발생하고 노화현상 중에 하나이다. 유도폐경은 난소제거 수술을 하는 수술적 폐경과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을 이용한 난소의 기능을 제거하는 의인적 제거로 인해 나타난다. 또 스트레스, 저체중, 염색체 이상, 자가면역질환, 유전자 돌연변이 등에 의해서도 폐경이 발생하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비뇨생식기 증상인 질 건조증(vaginal dryness)이 있으며, 대표적인 혈관운동 증상인 안면 홍조(hot flush)는 갱년기 여성이 병원을 찾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수면 장애, 우울, 불안 등의 정신 심리적인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의 위험성이 폐경이 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호르몬은 자궁내의 근육들을 자극해 발달시키는데 에스트로겐(estrogen)이 부족한 폐경기 성인 여성의 경우 자궁 조직이 퇴화되기 시작해 결국 생식 기능마저 잃게 된다.

여성의 성호르몬은 생식 활동과 주로 연관되어 월경 주기에 따라 분비가 조절되는데 여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FSH)이 바로 조절작용을 담당한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는 감소한다. 폐경기 증상의 기전으로는 호르몬의 변화와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 등이 제시되고 있다.

폐경주변기에 에스트라디올, 여포자극호르몬, 프로게스테론, 인히빈의 농도에 변화가 오며, 생식선 스테로이드(gonadal steroids)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하거나, 감수성에 변화를 일으킨다. 스테로이드 수용체는 봉선핵, 편도 및 해마에서 작용함으로써 중추신경계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 즉, 폐경주변기에 난소의 여포는 빠른 속도로 상실되며 이는 여포자극호르몬의 증가로 이어져 에스트로겐의 감소를 발생시킨다.

에스트로겐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ACh), 세로토닌(serotonin),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가바(gamma-aminobutyric acid; GABA), 내재적 아편, 도파민(dopamine), 글루탄산염(glutamate), 단가아민산화효소제 등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관여하며 이는 에스트로겐에 의한 세로토닌 기능의 조절과 연관된다.

여성 갱년기 치료에서 에스트로겐 조절 대신 여포자극호르몬 조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폐경 후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여포자극호르몬은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는 골다공증 촉진, 대퇴골 양끝단 파괴, 노인성 비만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다른 부작용 없이 여성호르몬의 조절은 물론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한약재 및 식품 등의 천연물 유래 활성성분을 이용한 대체요법 연구와 다양한 추출물 제조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대체물질 이외에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 억제 효과와 우울증 개선에 대하여 우수한 효과를 가지며, 기존의 합성 약학적 조성물보다 부작용이 적은 천연 약학적 조성물 또는 원료에 대한 개발은 아직까지 미비한 실정이다.

경희대 연구진이 주목한 단삼의 유효성분은 뿌리에 함유된 성분으로는 크립토탄시논(Cryptotanshinone), 단신수(Danshensu), 이소탄시논 I(isotanshinone I), 이소탄시논 Ⅱ(isotanshinone Ⅱ), 탄시논 I(tanshinone I), 살비아놀산 B(Salvianolic acid B), 탄시논 ⅡA(tanshinone ⅡA), 탄시논ⅡB(tanshinone ⅡB), 디히드로탄시논(dihydrotanshinone), 메틸탄시노네이트(methyl tanshinonate), 메틸렌 탄시퀴논(methylene tanshinquinone),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히드록시탄시논(hydroxytanshinone), 네오탄시논(neotanshinone) A·B·C, 살비올(salviol), 이소크립토탄시논(isocryptotanshinone), 밀티론(miltirone), 탄시놀 I(tanshinol I), 탄시놀 Ⅱ(tanshinol Ⅱ) 및 비타민 E 등이다.

이런 성분들로 인해 허혈손상 보호, 관상동맥 이완작용, 죽상경화증 억제, 항고혈압, 항고지혈증, 항당뇨, 항균, 항산화, 항암, 항돌연변이, 항혈전 등의 효능이 보고되어 있다.

이런 기능성을 이용한 단삼 추출물의 다양한 용도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에 있지만, 폐경기 증상 중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 조절과 우울증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희대 측은 단삼의 이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관련 연구를 계속했고 그 결과 단삼 추출물이 폐경기 여성의 여포자극호르몬을 조절하고,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조절을 통해 우울증의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희대 연구진은 60~80% 농도의 에탄올 등을 사용해 단삼의 유효성분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삼 추출물은 폐경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인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며, 우울증과 밀접하게 관련된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실험결과 입증됐다.

단삼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조성물은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을 조절해 우울증 예방 및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에 적용될 수 있으며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을 조절, 우울증 예방 및 개선용 건강기능식품 조성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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