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비지수가 지난 6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통업계는 배가 고프다. 장기 불황에 각종 사건과 사고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판매가 급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는 효자 제품들이 있다. 물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해당 제품들은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탄생했고 마케팅에서 남다른 공을 들인 결과다.

먼저 롯데주류(대표 이종훈)는 지난 6월 1일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가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병(330㎖ 기준) 판매를 돌파하며 스탠다드 맥주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의 한 달 판매량을 속도로 환산하면 1초에 약 6병, 하루에 약 50만병씩 팔린 셈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피츠 수퍼클리어’를 일렬로 세운 길이는 약 3400㎞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를 약 4번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다.

롯데주류 측은 이 제품의 인기에 대해 “잡미를 줄여 깔끔한 끝맛을 구현한 우수한 제품력과 소비자들이 ‘피츠 수퍼클리어’를 빠른 시일 내에 맛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영업, 마케팅, 홍보 활동이 출시 초반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 맥주의 잡미를 없애고 최적의 깔끔함을 구현해 냈다.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맥주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동일하게 적용해 롯데맥주의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한다.

하이트맥주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필라이트(Filite)’가 출시 2달 만에 1000만 캔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48만 상자, 1267만 캔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SNS 등에서 “가격대비 훌륭”, “가성비 갑” 등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355㎖x24캔)가 20일 만에 완판됐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기존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렸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품절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초기 완판 이후 40여일만에 추가로 42만 상자가 판매됐고, 판매속도는 초기 완판속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추세라고 한다. 게다가 필라이트의 판매추이는 가정용 캔, 페트 제품만 판매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판매 결과다.

필라이트의 인기 비결에 대해 업체 측은 “우수한 품질력에도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하고 뛰어난 가성비가 주목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의 가성비에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코올 4.5%의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제조 노하우로 만든 제품으로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한편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을 혁신적으로 리뉴얼해 각광을 받는 제품도 있다.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는 지난 5월 말에 선보인 죠스바와 스크류바, 수박바(이하 죠크박) 파우치 3종이 출시 한 달 만에 300만개(약 2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설레임’ 이후 14년 동안 출시된 국내 빙과 신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판매속도라는 것이다.

해당 제품들의 인기 비결은 기존의 대표 아이스바 제품을 먹기 편한 파우치 형태로 변신시킨 아이디어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파우치 형태의 제품은 손에 묻지 않고 휴대 및 보관이 간편하며, 차가운 냉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녹기 쉬운 아이스바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기존의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때이른 더위도 한 몫을 했다.

누리꾼들은 “진작 나오지 그랬나”, “어린이가 먹기에 편리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품 구입처 등의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롯데제과는 현재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죠크박 파우치의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여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최근 죠크박 3종을 변신시켜 파인트 컵 등의 다른 용기에 담거나 껌, 젤리 등의 다른 제품으로 선보이는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피자업계가 각종 이슈로 대부분의 제품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새로운 맛의 조합 ‘부들바삭’으로 주목받은 제품도 있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16일 처음 선보인 ‘크런치 치즈 스테이크’가 출시 2주 만에 15만판 판매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깊고 진한 풍미의 치즈 스테이크와 포켓형 크런치 엣지 속에 자연치즈와 고구마&감자 무스를 각각 채워 하나의 피자에서 두 가지 맛을 즐기는 재미 요소와 함께 바삭한 크런치의 식감으로 ‘부들바삭’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신메뉴는 피자헛 내부에서도 맛은 물론 피자의 비주얼이나 식감, 소리 등이 식욕을 자극 시키는 역대급 메뉴로 평가 받았고, 출시 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약 80%가 재구매 의사를 밝히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바 있다고 업체 측은 자평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인기 제품이었던 ‘갈릭버터 쉬림프’와 비교해 판매량이 20%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블로그와 SNS 등에서도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자체 생성될 정도로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한다.

조윤상 한국 피자헛 마케팅팀 상무는 “‘크런치 치즈 스테이크’는 업계 최초로 진행된 ‘사전예약 50%할인 프로모션’에서 3만개의 쿠폰이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던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함께 여름철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제품도 있다.

이랜드 토탈 제화 브랜드 ‘엘칸토(ELCANTO)’는 여름 휴가시즌을 맞이해 선보인 여름 샌들이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생산 물량 대비 70%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엘칸토 여름 샌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데일리룩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여성 샌들의 경우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 인기 스타일 상품의 경우 초기 물량의 80%에 해당하는 수량을 리오더 할 만큼 인기가 좋다”며 “고객 문의와 재생산 요청이 쇄도해 즉각적인 리오더로 재입고 됐으며 현재까지도 매장 내 인기 상품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남성용 5종과 여성용 2종으로, 휴양지에서 착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상시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됐다. 편안한 몰드를 사용해 착화감이 탁월하며 쿠션감을 높여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미용용품으로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도 있다.

뷰티 전문 기업 코리아테크(대표 이동열)의 마사지 롤러 브랜드 ‘리파(ReFa)’가 지난 2014년 국내 론칭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영애 마사지 롤러’로 알려진 이 제품은 피부 탄력 개선 및 부기 완화 등의 효과로 작고 매끈한 얼굴을 만들어주는 마사지 롤러다.

백금으로 코팅된 리파의 롤러볼은 자유롭게 회전하는 360도 멀티 앵글 구조로 얼굴과 몸의 굴곡에 밀착되며, 전문 에스테티션의 손기술을 재현해 적용 부위를 깊게 잡아 올려 마사지 효과를 높인다고 한다.

또 손잡이 부분에 위치한 태양전지판이 특징으로 별도의 충전 없이 인체 전류와 동일한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피부 톤과 탄력도를 개선해준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 어깨, 팔뚝, 다리 등 원하는 부위에 적용 가능하며, 5분 정도의 짧은 마사지로도 림프 마사지,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 선보인 리파 라인은 약 14종으로 마사지 볼의 개수와 크기, 태양 전지판 크기 등이 달라 부위별, 기능별로 선택해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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