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업계 지각변동을 예고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콜마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화장품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등이 한국콜마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주도로 그동안 제약사업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부사장을 지닌 제약업계 출신 인물로 한국콜마는 의약품 수탁생산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현재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과 콜마파마를 통해 제약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또 윤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며 인수합병(M&A) 대상 제약사를 물색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기회를 맞은 것입니다.

M&A 시장에 CJ헬스케어가 나왔고 한국콜마는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도이치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자산운용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한국콜마는 결국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최근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에 회사는 즉각 이사회를 열고 인수계약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는 1조3100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2년까지 신약개발 중심의 ‘국내 Top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며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충해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한국콜마 측은 의약품 생산 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역량 및 영업력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출이 2000억원대, CJ헬스케어 매출이 50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콜마는 종합 제약사로 포트폴리오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콜마의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에 CJ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수액, 개량신약 등이 결합되면 경쟁력 있는 라인업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CJ헬스케어가 현재 바이오 신약 등 신약개발에도 주력하고 있고 하반기에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인 '테고프라잔'을 출시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CJ헬스케어의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점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독자적인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CJ헬스케어 경영진은 3년, 직원은 5년간의 고용보장을 약속하면서 강석희 CJ헬스케어 사장이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습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CJ헬스케어 임직원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콜마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콜마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약부문 신임사장으로 이호경 콜마파마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방침입니다. 이 사장은 2015년 콜마파마 대표로 선임되면서 회사를 중견제약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사장이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콜마파마 대표이사는 우경명 한국콜마 제약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을 예정입니다. 우 부사장은 건일제약 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2년 한국콜마에 입사했습니다. 회사의 제약부문 생산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제약공장을 증설하는 등 제약부문 성장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로 한국콜마는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신약개발 등 경쟁력을 더욱 높여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릴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