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 및 제품화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등을 지정상품으로 포함한 상표출원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전년 대비 107.7% 증가했다. 표=특허청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 및 제품화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등을 지정상품으로 포함한 상표출원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전년 대비 107.7% 증가했다. 표=특허청

[비즈월드] 전 국민 70% 이상에 대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서 정부는 그동안 강화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여만인 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한다.

위드 코로나 조치는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각 단계는 4주 동안의 이행 기간과 2주 동안 접종 완료율과 중환자실·병상 여력, 주간 중증 환자·사망자 발생 규모,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평가 기간을 거쳐 다음 단계 적용을 확정하게 된다. 

확진자 급증 등의 변수가 없다면 11월 1일 1단계 조치로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이어 12월 13일부터는 대규모 행사가 허용되는 2단계 조치를, 내년 1월 24일부터는 코로나 이전처럼 시설 운영·행사·사적 모임 관련 제한이 모두 풀어지는 3단계 개편이 시작된다. 

이처럼 암울했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상품 출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 및 제품화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등을 지정상품으로 포함한 상표출원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전년 대비 107.7%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코로나, COVID’ 등 포함 상표출원이 2020년 한 해 동안 26건이었던 것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54건에 달했다. 

참고로 올해 첫 번째 관련 등록상표는 셀트리온이 2020년 12월 10일 5류로 출원(출원번호 제4020200226099호) 올해 4월 30일 등록(등록번호 제401721935호)을 받은 ‘REGKIRONA’였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백신 상표 등록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2020년 4월 9일 출원(출원번호 제4020200072131호)해 올해 7월 14일 등록(등록번호 제401752345호)을 받은 ‘SKYCOVID19’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표=특허청
표=특허청

상표를 출원할 때는 해당 상표를 사용할 상품을 지정((상표), (지정상품) COVID 19 백신, COVID 19 혈장치료제, 바이러스 백신, 전염병 치료용 약제,  의료용 항체, 인체용 약제 등 20개) 해 출원하는데 올해 들어 ‘코로나’ 관련 지정상품이 포함된 출원이 급증한 것이다.

지정상품을 내용별로 보면 지난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진단 키트(시약 포함), 방역기 등에 대한 상표출원 위주(치료제 16건, 진단키트 6건, 방역기 2건 등 총 26건)에서 올해는 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치료제 등(치료제 37건, 백신13건, 진단키트 1건 등 총 54건)으로 바뀌었다. 특히 전체 코로나19 관련 지정상품에 대한 출원 중 치료제가 전년 동기 대비 131.3% 증가했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국내 법인이 2020년 20건에서 2021년 27건으로 3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외국 법인의 경우 5건에서 24건으로 380% 급증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 측은 “임상 시험을 거친 제약사들이 백신, 치료제, 경구용 약제 등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외국법인의 국내 상표출원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브랜드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표=특허청
표=특허청

이와 별도로 의약품 전체 출원 중에 감염병과 관련된 백신, 면역조절제,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를 지정상품으로 포함한 출원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지난해에는 2019년 대비 66.9% 증가했고 올해는 8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 출원 건수를 경신했다.

김광석 특허청 화학식품상표심사과 심사관은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이었던 흑사병(페스트)이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과 치료제 상용화로 종식되었던 것처럼 상표로 출원된 치료제들의 제품화가 하루빨리 성공해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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