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롯데 정책 초석으로 '호텔롯데' 기업가치 높일 수 있어
궁극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재편해 '일본기업' 꼬리표 뗄 듯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상장을 바탕으로 호텔롯데 IPO를 추진, 기업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비즈월드 DB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상장을 바탕으로 호텔롯데 IPO를 추진, 기업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롯데그룹의 '롯데렌탈' 상장이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을 바탕으로 한 '뉴롯데' 로드맵이 완성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1986년 설립돼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종합 렌털 기업이다. 장단기 렌터카, 중고차 판매, 카셰어링, 일반 렌탈 등의 사업을 갖추고 있으며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 그린카와 렌터카 정비 업체 롯데오토케어 등의 자회사, 베트남 등에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은 등록 수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 21.8%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5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0억원에서 49%나 늘어난 492억원이다.

롯데렌탈은 오는 19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지난 4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9일과 10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롯데렌탈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5만9000원을 기준으로 한 2조1614억원이다.

이런 롯데렌탈 상장은 재계는 물론 증권가와 관련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8년 롯데정보통신 이후 롯데그룹의 3년 만의 상장이자 신동빈 회장은 물론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의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상장되면 대주주인 호텔롯데(47.06%)의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 호텔롯데는 과거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와 미래 불확실성을 딛고 그동안 미뤄둔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천명한 뉴롯데 정책의 핵심이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 회장(13%)과 계열사 보유분을 합한 지분율이 41.7%에 달하지만 호텔롯데의 경우는 다르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그 특수관계사인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 등이 호텔롯데의 99%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즉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해 '일본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버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 상장으로 호텔롯데 경영 환경을 살리고 기업 가치 증대 등 호텔롯데를 비롯한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호텔롯데 역시 이에 맞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호텔 사업 부문인 롯데호텔은 최근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을 선포하고 그룹 차원의 ESG 전략 수립과 시행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무(無)라벨' 생수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마련했고 ESG와 연계한 신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재계와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렌탈 상장이 호텔롯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물론 주요 계열사 IPO의 포문을 여는 동시에 이번에야말로 신 횡장이 고대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상장 후 호텔롯데가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IPO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신 회장의 뉴롯데 정책의 핵심인 만큼 재계와 관련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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