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재활요양병원, 차별화된 간병 시스템 · 재활 프로그램 운영
개인용 모니터 설치 코로나19시대 가족과 비대면 면회도 큰 호응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특별한 간병인 시스템과 재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비즈월드]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와 최근 4차 대유행으로 병원 방문 자체가 쉽지 않다. 요양병원의 경우 그동안 쌓인 간병인 문제들과 이로 인한 신뢰도 하락으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이 원하는 곳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으로 개인맞춤 치료가 가능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은 다른 요양병원과 차별화된 간병 운영 시스템으로 환자‧보호자는 물론 간병인과 의료진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을 직접 방문해 그 이유를 살펴봤다.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환자의 편안함과 보호자의 접근성을 위해 도심 숲속에 자리했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환자의 심리까지 배려한 섬세함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의 첫인상은 '낯설다'였다. 아파트 단지와 공원 등으로 둘러쌓였고 잘 꾸며진 조경시설과 인테리어로 결코 '병원같지 않은'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기자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김종명 행정원장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병원 얘기를 시작했다. 단순한 재활과 요양을 넘어 환자가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병원을 설계했다고 한다.

이는 도심이지만 숲속의 맑은 공기와 쾌적한 시설로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생활이 가능토록 한 병원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병원 근처에 위치한 방죽공원 등의 녹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역이 병원 부지 선정에 많은 이점을 줬다.

병원의 환자를 위한 섬세함은 병실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병원은 면회존을 별도로 두는 등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험을 줄이고 방역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병원을 내부를 조성했다.

실제로 감염 최소화를 위해 환자 간 병상을 새로운 의료법(병상 간 1.5m 이상 간격)에 맞춰 배치했고, 쾌적한 치료 환경을 위해 전 병동을 6인실 이하로 구성했다.

병상에는 개인용 모니터도 설치돼 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운 지금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비대면 면회가 가능한 것. 또 병원은 병실에 보호자 사물함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보호자 편의성까지 생각했다.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요양병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간병인 시스템 운영에 집중했다. 사진은 병동 담당 간병인의 오전 체조 모습.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간병인과 환자 모두 만족하는 간병인 시스템

병원 시설을 둘러본 후 요양병원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간병 시스템을 확인한 다음에는 놀라움이 더욱 커졌다. 요양병원에서는 환자 특성상 환자를 관리하는 간병인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시설에 남다른 간병인 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행정원장은 병원 이곳저곳을 안내해주면서 병원 오픈 시 요양병원 내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어떻게 구현했는 지 자세히 얘기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믿을 수 있는 요양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간병인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판단, 간병인의 배치와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 병원은 24시간 상주하며 환자 6명을 2명의 간병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1대 1 또는 1대 3 등 기존 요양병원 간병인 시스템의 높은 효율성과 환자 측의 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였다.

병원은 두 명의 간병인이 한 병실을 관리하면서 간병인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줄였고 사고 방지, 부축, 일상생활 보조 등 업무의 효율성은 높였다. 그리고 6인실의 경우 보험 급여 적용으로 보호자의 부담도 크지 않다고 한다.

특히 병원은 재활과 이동 등을 위해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남성 간병인을 뒀다. 이와 별도로 건장한 체격의 보안팀도 운용하고 있어 치료받는 환자의 안전을 항시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 남성 간병인은 여성 간병인이 하기 쉽지 않은 업무를 맡으며 환자의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병원은 간병인 시스템 운영이 중요한 만큼 간병인의 건강과 병원에서의 생활도 배려하고 있었다. 병실 내 간병인 전용공간이 있는 것은 물론 간병인 침대, 전용 냉장고와 밥상, 칸막이 등을 특수 제작해 언제든 편하게 사용토록 했다. 특히 집중관찰실의 간병인의 경우 24시간 환자 간병을 해야 하는 업무를 감안해 전용 휴식공간, 전용샤워실도 마련돼 있다.

병원의 이런 결정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는 물론 간병인의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었다. 정이 많고 믿을 수 있는 요양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간병인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만족도까지 고민한 병원의 선택이 병원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미소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로봇재활기기를 도입하는 등 특화 치료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재활을 돕고 있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로봇재활기기를 도입하는 등 특화 치료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재활을 돕고 있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제대로 된 병원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차별화 된 간병인 시스템과 함께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현재 최첨단 로봇재활기기를 도입, 로봇재활 시스템을 활성화 해 다양한 특화 치료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병원은 대부분 환자가 재활이 필요한 특성에 맞춰 환자에게 마음을 담은 맞춤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재활의료 서비스가 아닌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위해 이미 에리고프로(Erigoa®Pro), 안다고(Andago), 로코멧나노(Lokomat®Nanos), 아메오스프링(ArmeoSpring) 등 다양한 로봇재활기기를 들여왔다.

아울러 병원은 환자의 치료 의지를 북돋아 주고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환경적 측면에도 신경을 썼다. 통창으로 채광이 좋은 1층 전체를 대규모 재활센터로 운영해 환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며 환자에게 한 단계 더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병원 곳곳에서 확인한 보호자, 의료진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병원은 병원을 찾기 전 상세한 설명을 위해 상담직원을 전문 인력인 간호사로 구성했고 의료진과 간병인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안마의자를 다수 배치했다.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직원식당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 행정원장은 병원 안내를 마치며 "서울숲재활요양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과 간병인 '모두를 위한 병원'이 되기를 지향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제대로 된 요양병원'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간병인 시스템이 다른 곳으로도 전파돼 모두가 믿을 수 있고 정이 쌓이는 병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길에 일조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종명 서울숲재활요양병원 행정원장은'제대로 된 요양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밝혔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김종명 서울숲재활요양병원 행정원장은'제대로 된 요양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밝혔다. 사진=서울숲재활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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