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난 7일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 출범
노조원 가입 독려 하지만 억지 선동에 반응 싸늘

민주노총이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을 출범했지만 억지 선동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민주노총이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을 출범했지만 억지 선동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비즈월드] 민주노총이 쿠팡 배송기사 노조 설립에 이어 최근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을 출범했지만 '억지 선동'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는 지난 7일 오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 출범을 알렸다. 노조는 앞으로 물류센터 노동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그러나 민주조총이 주도하는 쿠팡 노조는 직원들의 외면으로 '찬밥' 신세다. 노조가 가입 독려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억지 선동 등에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조 가입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민주노총에 맞서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과 쿠팡 노조가 배송기사들의 노조 가입이 저조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수차례 가입 독려에 나섰지만 내부 직원들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로 보이는 한 직원은 지난 1일 익명 사이트(블라인드)에 '노조에 힘을 실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입원 수가 적어 힘이 없지만 많아질수록 힘을 받는다'며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그렇지만 이에 한 직원이 즉각 반응했다. 이 직원은 '노조는 애사심도 없이 백날 불평만하다 하기 싫으면 때려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태업에 불만만 있는 사람들이 모여 노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 설립은 찬성하지만 민주노총에 반발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직원은 '노조는 찬성하지만 회사와 직원을 망하게 만드는 민노총은 반대한다'고 토로했고 다른 직원 역시 '민노총 없이 새로운 노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쿠팡 배송기사 노조 가입 독려를 위한 글이 올라왔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의 노조 가입 독려 글에서 한 직원은 '쿠팡에는 민노총만 있지 노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와 노동계에서는 억지 선동을 통해 힘을 키우려는 민주노총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직고용으로 채용된 쿠팡 배송기사의 경우 타 택배사와 달리 근무시간, 복지 등이 우월해 쟁점화할 이슈가 많지 않아 노조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출범한 물류센터노조 역시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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