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본입찰에 SKT·MBK 불참하며 '유통공룡' 대결로 압축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인수하면 온라인 시장 판도 바뀔 듯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공룡' 싸움으로 압축됐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공룡' 대결로으로 압축됐다. 사진=이베이코리아

[비즈월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유통공룡' 대결로 압축됐다. 인수에 성공하는 쪽이 온라인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등 두 업체가 7일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기준으로 1조30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 이베이 본사 방침에 따라 올 상반기 이베이코리아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당초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불참했다.

본입찰에서는 롯데그룹의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그중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잡았으며 이들이 써낸 인수 가격은 비공개 됐다. 

국내 유통 시장 공룡 중 하나인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쇼핑 업계 점유율을 가져오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다. 또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가량이다.

네이버가 18%, 쿠팡이 13%로 추정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으면 곧바로 '빅3'로 올라설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업계 선두 자리를 위협할 수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 선두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수조원이 들고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해 새로운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 중 열리는 이베이 본사 이사회에서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가 존재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공룡 중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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