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입구. 참고사진=정재훈 기자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기상청 입구. 참고사진=정재훈 기자

[비즈월드] "정확한 기상 정보, 준비된 밝은 미래". 기상청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에 세워진 내용이다.

그런데 돈 먹는 기관으로 전락한 기상청의 한심한 예측 오버로 국내 기업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기상청의 오보로 국내 5개 국적 항공사가 입은 손실액. 표=국토교통부 취합, 노웅래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기상청의 오보로 국내 5개 국적 항공사가 입은 손실액. 표=국토교통부 취합, 노웅래의원실 제공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오보로 지난 2016년~2019년까지 3년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개 국내 항공사가 입은 손실액은 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국내 5개 국적 항공사가 결항한 건수는 1310건이었으며, 회항한 건수는 290건이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기상청 오보로 인한 피해 손실액은 최근 3년간 88억3887만원으로 집계됐다.

노웅래 의원은 "5개 항공사 중에서 결항 및 회항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한항공을 포함할 경우 손실액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상청은 올해 여름을 폭염으로 예상했지만 약 2주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폭우로 인한 물적 피해는 약 1조372억원에 이른다.

노 의원은 “이번 예기치 못한 폭우로 기상청의 예보역량이 다시 떠오르면서 해외 기상청으로부터 날씨 정보를 받는 ‘기상망명’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며 “기상청의 목적은 기상재해와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예보역량 확충과 기상정보 정확도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8월, 감사원이 기상청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상청이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한 5193회 중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에 불과했다. 이 기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내린 경우는 1808회였다. 

게다가 강수 유무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2016년 45.2%로 떨어졌다. 이는 기상청 측이 그동안 비가 온다고 예보해 실제 비가 내린 경우뿐 아니라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해 비가 내리지 않은 날도 포함해 정확도가 90%대라고 주장해온 것과는 차이가 크다. 

특히 기상청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상예측을 선진화한다면서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 프로그램 개선에 1192억원의 혈세를 사용했지만 정확도는 개선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슈퍼컴퓨터 도입 전후로 예상 일기도의 정확도는 1.39%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2010년 6월에는 17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쏘아올린 기상위성인 천리안 1호의 경우 위성이 보내오는 수많은 자료 가운데 한반도(국지) 예보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을 3년 뒤인 2013년 4월에야 시작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국민 혈세 먹는 '좀비 기관'이라는 비난이 거세 기관 축소나 관련자 문책 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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