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패칭. 사진=비즈월드 DB

디자인은 제품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외관의 아름다움부터 실 사용 때 보다 편리하게 하는 기능적 부분까지 관할하며 현대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유수의 기업들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신제품을 기획, 출시하고 있고, 각종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도 점차 권위가 높아진다. 전문취업포털 미디어잡과 디자이너잡을 운영하고 있는 '엠제이피플'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7년 디자인 이슈 키워드'를 선정해 공개했다.

1. 날 추워질수록… ‘롱패딩 열기’

유행을 선도하는 10대들 사이에서 시작된 롱패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굿즈로 출시된 평창롱패딩 열기로 이어지며 연말까지 이슈가 계속된 키워드다. 학교 식당에는 겨울철 점심시간만 되면 모든 학생들이 검정 롱패딩을 입고 모이는 탓에 ‘펭귄무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제품이 고가로 판매되어 ‘등골 브레이커(고가로 인해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제품이라는 뜻)'라는 불명예 별명도 있는데, 평창롱패딩이 소위 ‘착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더 눈에 띄는 효과를 입기도 했다.

2. 이것이 ‘갤럭시S8’ 디자인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S8’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로 디자인을 꼽고 있다. 기계처럼 느껴지던 외관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호응도가 높았다.

전면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적용되어 물리적 홈 키를 제거하며 사물과 기기 간 경계를 없앴다는 점, ‘18.5대 9’의 화면 비율로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는 점, 기기 전·후면과 중앙에서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곡률이 양 끝에서 만나며 베젤을 사실상 거의 없도록 하며 그립감을 좋게 한 점 등 디자인 요소로 제품의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3.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30년 만에 펼쳐지는 대한민국 내 올림픽답게 각종 관련 제품들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올림픽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마스코트이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백호)'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반달가슴곰)' 모습을 한 제품들은 일상생활에 사용 가치도 높고 소장용으로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 스포츠 팬들은 물론 올림픽의 추억을 기념하고 기억할 국민들의 지갑을 수시로 열 전망이다.

4. 소비자 취향 저격한 ‘카카오 뱅크 캐릭터 카드’

K뱅크에 이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로는 카카오톡의 인지도와 활용도도 한 몫 했지만, 카카오톡의 상징인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무시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에서 만나던 캐릭터들을 체크카드로써 마치 하나의 굿즈처럼 여기게 됐고 이는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는데 일조했다.

5.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

드론은 단순한 장난감의 수준을 넘어 취미활동, 방송산업 등 전반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도 폭 넓게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무선조종 헬기나 비행기와 달리 미세한 컨트롤과 영상촬영 등 고차원적인 기능들이 탑재됨으로써 이에 따른 디자인 요소도 함께 진화해야 했고, 현재의 드론이 가지는 최적화된 형태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됐다.

6. 스타들도 푹 빠진 ‘영상 합성앱’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애플리케이션 '스노우'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동시에 인기를 끌며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에 1억 가입자를 달성할 정도로 10~2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와 얼굴을 즉석 합성해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인 스노우는 사람을 동물얼굴로 바꿀 수도 있고 이모티콘처럼 희로애락을 과장되게 표현하도록 표정을 꾸밀 수도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속 명대사나 노래 등을 립싱크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콰이’가 스노우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 송송커플 결혼, 장인이 직접 만든 ‘드레스’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결혼식 하객 리스트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10월의 신부 송혜교의 웨딩드레스 디자인이었다. 송혜교는 영화 ‘로미오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하게 하는 헤어와 웨딩드레스로 청초한 신부가 돼 송중기 옆에 섰다. 스퀘어 네크라인의 7부 소매 드레스로 노출이 최소화 된 이 드레스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제품으로 네크라인 중앙의 절개와 네크라인을 감싸는 시폰 레이스 장식이 작은 체구를 가진 송혜교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8. 변화된 가공유 시장 ‘바나나맛우유 패키지 디자인’

바나나맛우유는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디자인 분야 이슈의 순위를 정할 때 항상 순위권에 드는 제품으로, 특히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 마이스트로우는 바나나맛우유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는 포인트로 빨대에 주목하고 있다. 2017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는 디자인과 프로모션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단지 모양을 모티브로 한 열쇠고리, 인형, 귀걸이, 텀블러,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로 선보인 보디 케어 제품, 핸드크림, 립밤 등은 연일 품귀 현상까지 발생시켰다.

9. 로고의 부활, 브랜드 로고 강조하는 패션시장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로고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로고를 감추는 로고리스 스타일이 한동안 대세였다면, 브랜드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로고 아이템이 다시 주목 받으며 로고 프린트 상품들이 복고 트렌드를 가미한 세련된 스타일링 연출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있다. 명품 가방의 로고 부활을 이끈 대표적 브랜드는 내세운 구찌다. 실제로 구찌의 GG로고가 강조된 구찌의 가방들은 연예인이나 패션피플들의 ‘잇백(it bag)’으로 떠올랐으며 슈즈 라인은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10. 디자인 속 ‘전기자동차’

공해문제 해소, 고유가시대 대안, 자원고갈 해결 등 여러 측면에서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전기자동차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디자인. 아직 기존의 자동차들에 비해 모델이 다채롭진 않지만, 지금까지 나온 전기자동차를 보면 대부분 미래지향적인 내·외부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유려한 곡선미가 강점이기도 하다. 기름때로 얼룩지는 부분도 없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는데도 좋다.

디자이너잡 조사 업체 관계자는 “디자인은 비단 외관을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기능적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항상 고려하고 적용해야 한다”며 “2017년의 디자인 이슈 키워드들을 보면 이런 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 혹은 분야들로써 2018년에는 어떤 기발한 디자인이 탄생되고 이슈가 될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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