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최근 한미약품이 사노피로 기술이전 한 신약의 권리 반환으로 제약바이오업계가 시끄럽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리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이런 논란으로 한미약품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신약 하나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간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미약품의 도전은 박수받기에 마땅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주 사노피가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당장 기술반환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사노피가 당뇨병 파이프라인 연구를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협의를 거쳐 반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특히 '랩스커버리' 기반의 다양한 바이오 신약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사노피의 결정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고 랩스커버리 기반의 파이프라인이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현재 30여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R&D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도 충분하다. 이미 지난해 말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치료 바이오 신약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시판허가 신청도 이뤄졌다.

문제는 업계 안팎에서 한미약품의 행보에, 신약개발과 상업적 성공 가능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전에도 한미약품이 기술이전 계약이 취소되면서 신약개발이 중단된 사태가 존재한다. 일례로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 했다가 라이선스 계약이 취소된 폐암 표적치료제 '올리타(올무티닙)'의 상업화는 결국 실패했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한미약품을 응원해야 한다. 먼저 한미약품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를, 특히 R&D를 선도하는 제약사다.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헬스케어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한미약품은 신약 후보물질군인 '퀀텀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 R&D 능력을 뽐냈고 결국 '한미약품 신화'로 불리는 다수의 기술이전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매출의 20%를 R&D 비용으로 꾸준히 투입하고 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며 신약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매년 공격적인 R&D로 신약개발과 후보물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의 18.8%를 R&D 비용으로 사용하며 전통 제약사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신약개발에 투자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등 신약개발을 위한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신약 하나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1조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그것도 후보물질 발굴과 다양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후보물질 중 신약이 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미약품은 현재 성공을 위해 실패라는 교훈을 얻고 있는 셈이다.

한미약품은 불모지와 같던 한국 제약바이오업계 단비를 내린 제약사다. 신약개발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칭찬받기 충분한 기업이다.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한미약품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도 모두 다르지만 한미약품의 실패는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열쇠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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