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에도 '랩스커버리' 기반 연구 유지

한미약품이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 반환에도 신약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120일간의 협의를 진행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당초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이전 후 수차례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겠다고 환자, 연구자, 한미약품과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CEO 교체 뒤 사노피는 기존 주력 분야 중 하나인 당뇨병 파이프라인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연구개발(R&D) 개편안'을 공개했으며 이번 권리 반환 역시 이 변화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연구를 완료하는 방향으로 사노피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이번 사노피의 권리 반환 의향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신약개발을 위한 R&D, 특히 '랩스커버리' 기반의 다양한 바이오 신약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사노피의 이번 결정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고 랩스커버리 기반의 파이프라인이 여전히 굳건하며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비만, 희귀의약품 등의 분야에서의 신약개발도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현재 30여 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그중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치료 바이오 신약 '롤론티스'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며 비만치료제로 개발해온 '듀얼 아고니스트'의 경우도 약물 재창출을 통한 새로운 적응증 연구에 들어갔다. 

게다가 한미약품이 혁신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전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1상 임상시험 중인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선천성고인슐린증 희귀약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달 말 유럽에서는 인슐린자가면역증후군(Insulin Autoimmune Disease)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여러 건의 반환 사례가 있었지만 한미약품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약강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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