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들의 비대면 채용이 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온라인 채용 설명회 모습. 사진=SK텔레콤

[비즈월드] '코로나19' 사태가 채용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대기업과 공공기업 등에서 비대면 방식의 채용을 연이어 도입 중이다.

비대면 채용은 대기업에서 시작됐다. 먼저 SK그룹이 비대면 채용을 활용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화상 면접 방식을 도입했고 SK텔레콤은 채용설명회를 유튜브 채널로 중계한 후 필기시험과 면접시험까지 온라인과 영상 통화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비대면 방식을 통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 지난 5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실시하는 필기시험을 인공지능(AI) 역량 평가로 대체한다. AI 역량검사는 온라인으로 지원자와 질의응답 등을 한 후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은 최근 경력사원 채용에서 화상 면접을 도입했으며 향후 다양한 채용 분야에서 비대면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옥션과 G마켓 등을 운영하는이베이코리아는 2020년도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채용 과정을 원격으로 안내하고 화상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11번가 역시 비대면 채용을 시작했다. 최근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한 11번가는 지원서 제출부터 면접까지 모든 채용 과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7일부터 실시하는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 또한 영상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공기업도 비대면 채용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공기업 중 처음으로 비대면 채용제도를 선보이며 상반기 체험형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서울시와 경기 안산도시공사 등도 코로나19로 면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온라인 면접을 준비하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비대면 방식의 채용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31.2%가 온라인 채용을 하고 있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거나 예정인 기업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전형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등으로 채용이 쉽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이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채용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방식의 채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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