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작되면서 이미 출시된 의약품 주목
일양약품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등 효과 입증하며 가능성 열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존에 출시된 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일양약품 '슈펙트'의 시험관 내 시험 결과. 사진=일양약품

[비즈월드] 전 세계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출시된 의약품 중 다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약품은 존재하지 않으며 코로나19만을 위한 치료제 개발 역시 걸음마 단계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임상연구 등록기관인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최근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임상시험은 총 56건으로 그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이 53건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기존 항바이러스제 등의 처방이 이뤄졌으며 확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기존 의약품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옵션이 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다양현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거나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유효성을 인정받은 의약품들이 등장했다.

먼저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양약품은 최근 시험관 내 시험에서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70%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슈펙트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추가 연구가 이뤄지면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신속히 개발될 수 있다.

부광약품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도 빼놓을 수 없다. B형 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이 제품도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기회를 만들었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로 레보비르의 시험관 내 시험을 시행한 결과 레보비르가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이 시험관 내 시험에서 이용한 칼레트라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에 가장 근접한 약물이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인 이 제품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도 유용하게 처방됐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주성분으로 하며 다양한 임상연구가 준비되고 있다.

'클로로퀸'과 '아비간'도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에 처방되는 약이며 아비간은 일본에서 개발된 독감 치료제다.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서 빼놓을 수 없다. 렘데시비르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기존 의약품 중 가능성이 보인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