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와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상장사들의 어려움이 크다. 사진은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비즈월드] '코노라19'로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 776곳 중 621곳이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했다. 그중 615개 회사가 3월에 주총을 열며 20일, 25일, 27일에는 각각 100개 이상의 회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27일에는 152곳이 주총을 예고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비슷하다. 코스닥 상장사(12월 결산, 외국법인 포함) 1325곳 가운데 943곳이 주총 계획을 공개했으며 2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24일(289곳)과 27일(219곳)에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관심이 높은 주총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 다음 날인 19일에 주총을 개최하며 SK텔레콤은 26일 주총을 연다. 각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주목도가 큰 셀트리온과 LG생활건강은 각각 27일과 20일에 주총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주총 시즌 하이라이트가 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주총은  25일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 여부에 따라 이들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주총 시즌에는 사외이사 선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가 제한돼 상장사들이 당장 임기 제한을 넘긴 사외이사들의 후임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새 사외이사를 뽑아야 하는 상장사는 566개사에 달하고 새로 선임해야 하는 사외이사는 총 718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저조한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칫하면 의결정족수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 안건 등이 있는 기업의 경우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등이 회원사를 상대로 긴급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총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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