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는 4일 열린 조정위원회(DaPO) 2차 투표에서 현 싱가포르 다렌 탕(Daren Tang, 사진) 특허청장이 55표를 득표해 28표를 얻은 중국 출신의 왕빈잉(王彬颖) 현 WIPO 사무차장을 누르고 신임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비즈월드 DB
WIPO는 4일 열린 조정위원회(DaPO) 2차 투표에서 현 싱가포르 다렌 탕(Daren Tang, 사진) 특허청장이 55표를 득표해 28표를 얻은 중국 출신의 왕빈잉(王彬颖) 현 WIPO 사무차장을 누르고 신임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차기 사무총장 후보에 미국 측이 지원하는 현 싱가포르 특허청장이 내정되면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승리했다. WIPO 52년만에 첫 여성 총장 등장이라는 기대도 함께 허물어졌다.

WIPO는 4일 열린 조정위원회(DaPO) 2차 투표에서 현 싱가포르 다렌 탕(Daren Tang) 특허청장이 55표를 득표해 28표를 얻은 중국 출신의 왕빈잉(王彬颖) 현 WIPO 사무차장을 누르고 신임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1차 투표에는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탕 청장과 왕 사무차장을 제외한 8명은 모두 탈락했다.

다렌 탕 사무총장 지명자는 2020년 5월 7~8일 개최되는 WIPO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호주 출신 프란시스 거리 현 총장에 이어 2020년 10월 1일부터 6년 동안 공식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미국과 중국 양대 국가의 자존심 싸움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초 WIPO 사무총장에는 개발도상국이 미는 왕 사무차장의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그룹의 견제에 탈락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지식재산권 침해로 악명 높은 중국이 WIPO의 수장 자리까지 장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백악관의 피터 나바로(Peter Navarro)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주요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1)에서 지식재산권의 침해를 일삼는 중국에서 WIPO의 대표가 선출되는 것은 ‘엄청난 실수(terrible mistake)’이며, 중국이 서방 국가들의 IP 보호아 집행 기준을 충족시키는 때 비로소 WIPO 수장이 될 수 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WIPO 사무총장 선거가 불공정하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외교부는 2월 25일, 2월 월례 기자회견에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공정한 경쟁과 평등한 선거가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빈잉 부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WIPO에서 근무해 국제 지식재산권 분야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지식재산 전문가이며 이번 선거를 통해 왕빈잉 사무차장이 선출된다면 국제조직을 이끄는 여성임원으로써 능력 중심의 양성평등 원칙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번 선거과정에서 일부 국가를 압박하며 중국 후보 지지 철회를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런 행위는 공정경쟁을 해치는 것으로 주권 국가는 누구나 자국의 이익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WIPO는 UN산하기관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P관련 24개 국제조약을 관리한다. IP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하는 만큼 WIPO사무총장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싱가포르 특허청(IPOS)은 탕 총장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이날(5일) 바로 자료를 내고 해당 소식을 전했다.

IPOS는 탕 총장이 제네바와의 인터뷰에서 “WIPO 조정위원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지명은 싱가포르 특허청(IPOS), 외무부(MFA), 법무부(MinLaw), 무역 산업부(MTI)이외에 외교 임무를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의 팀 노력이 이었다. 전 세계의 비거주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여러 달 동안 열심히 홍보활동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IPOS는 “다렌 탕(Daren Tang) 싱가포르 특허청장은 IPOS를 IP 레지스트리 및 규제 기관에서 싱가포르의 미래 경제 건설을 돕는 혁신 기관으로 전환시켰으며 싱가포르의 IP 허브 마스터 플랜에 대한 주요 업데이트와 IP체제에 대한 입법, 정책 개혁, 국제 참여 확대를 추진해 현재 70개가 넘는 국가와 국제 파트너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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