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무역위원회 심리 열려…올 10월 최종 결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전쟁'이 올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전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심리 결과가 오는 10월 나올 예정입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그동안 보툴리눔톡신 제품으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2016년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자 메디톡스가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의 균주 도용 의혹을 즉각 제기했습니다.

당시 메디톡스는 자기 회사 직원이 대웅제약으로 건너가면서 균주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대웅제약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메디톡스는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소송을 걸었으며 지난해 2월 ITC에도 이를 제소했습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ITC 소송입니다. ITC의 최종 판단에 따라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향방이 결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ITC는 지난해 각사에 증거자료 제출을 요행했고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감정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이달 초 ITC가 심리를 열었습니다. 이 심리는 ITC의 최종 판단 전 마지막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에서 양사는 지금까지 제출한 자료와 전문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구두 진술했습니다. ITC 재판부는 심리 내용과 감정 결과 등을 검토해 오는 6월 5일 예비 판정을 내린 후 10월 6일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 업체는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겠지만 패소한 쪽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ICT 결과가 국내외 민사소송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패소 업체는 이미지 타격, 신뢰도 추락 등의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현재 각사가 추진 중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ITC의 심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으로 승기가 기울고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중입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보툴리눔톡신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입니다. 메디톡스의 제품인 메디톡신의 균주는 '홀A하이퍼 균주'로 포자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홀A하이퍼 균주의 특성을 닮은 자연 상태의 균주를 사용, 포자를 형성합니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의 포자 형성을 입증한 반면 메디톡스는 이를 뒤집을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긴 시간을 이어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전쟁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ITC 결과에 따라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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