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혈액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 세계 최초 ‘보체인자B’ 활용 진단키트
올해부터 500여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 계획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주한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사업’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과제 ‘악성종양질환단백체연구센터(CancerProteomics Research Center)’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6년 1월 13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60004205호)하고 2016년 2월 4일 등록(등록번호 제101594287호)을 받은 ‘보체인자 B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포함하는 췌장암 진단용 키트(A KIT FOR PANCREATIC CANCER DIAGNOSIS COMPRISING COMPLEMEMT FACTOR B-SPECIFIC BINDING ANTIBODY)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주한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사업’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과제 ‘악성종양질환단백체연구센터(CancerProteomics Research Center)’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6년 1월 13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60004205호)하고 2016년 2월 4일 등록(등록번호 제101594287호)을 받은 ‘보체인자 B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포함하는 췌장암 진단용 키트' 특허의 대표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가운데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9번째로 많이 발병되는 주요 암입니다. 사망률은 4번째로 높은 악성 종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대개의 국가에서 췌장암이 전체 악성 종양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지나지 않지만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종양 관련 사망 가운데 무려 6%에 달합니다.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약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만 매년 약 66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췌장암의 2년 생존율이 10%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낮고 5년 생존율도 11%를 넘지 못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기 때문입니다.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췌장암이 진단되면 이미 매우 진전된 후여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도 수술한 환자의 80~90%가 재발하고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췌장암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요법 외에도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환자의 생존 기간에는 제한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이나 자기공명 영상장치(magneticresonance imaging; MRI)를 사용하는 조직검사가 있으며 최근에는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임상시료로서 혈장과 같은 체액에서의 단백질 분석을 동시에 측정하여 췌장암 존재 또는 발병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췌장암과 관련되어 가장 흔히 쓰이는 종양 표지자는 카보하이드레이트 안티젠 19-9 (carbohydrate antigen 19-9: CA 19-9) 이지만, CA 19-9는 췌장암 이외에도 담도를 포함한 소화기계의 암 환자의 혈장에서 모두 상승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악성 종양이 없는 담관염과 담도 폐색이 있는 경우에도 상승 된다고 알려져 있어 특이도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조기암에서는 CA 19-9 표지자의 혈중 농도가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보체인자 B(Complement factor b; CFB)는 CFB라고도 불려지는 단백질로, 보체 활성의 대체 경로(Alternative pathway) 중 중요한 성분 중 하나입니다. 대체경로는 항원-항체 복합체 형성과 상관없이 병원체 세포 표면의 당 구조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먼저 혈액 중에 소량 존재하는 C3b가 미생물 표면에 결합함으로써 활성화가 유도됩니다. C3b는 혈액중의 보체인자 B와 결합하면 보체인자 D에 의해 C3bBb와 Ba로 분해되고, C3bBb는 프로페리딘에 의해 안정화되어 대체경로의 C3 전환효소(con.vertase)가 되고 보다 많은 C3b를 만들어내는 증폭 과정(amplification phase)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 보다 많은 C3 전환효소가 생성되며, 생성된 C3 전환효소와 C3b가 미생물 세포 표면에 결합해 C3bBb3b 복합체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C3bBb3b 복합체는 대체경로의 C5 전환효소 작용을 나타내어, C5를 C5a와 C5b로 분해하고 최종적으로 세균 표면에 MAC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결과 세균이 죽고 항원이 제거됩니다. 보체인자 B는 이 대체 경로의 초기 단계인 c3b 단백질과 결합해 c5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비 단백질(secreted protein)로 알려져 있으며 당단백질로서 글라이칸 위치 (glycan site)가 5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보체인자 B는 난소암(Wu.J., et al., JPR, 4541-52, 2012), 상인두암(Seriramalu. R., et al.,Electrophoresis, 2388-95, 2010), 유방암 (Doustjalali, S.R., et al., Electrophoresis, 2392-401, 2004) 등의 다양한 환자의 혈청에서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혈액에서 보체인자 B와 췌장암의 발병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췌장암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혈액 시료 내의 보체인자 B의 단백질 발현 수준을 정상 대조군 내의 보체인자 B의 단백질 발현 수준과 비교하면 췌장암 의심 환자의 시료의 보체인자 B의 단백질 발현 수준이 정상 대조군 시료의 보체인자 B의 단백질 발현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JW홀딩스(대표 한성권)는 지난 17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이 세계 최초로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등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에 대한 것입니다.

해당 특허는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의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혁신적인 진단 플랫폼으로 2017년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특허는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주한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사업’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과제 악성종양질환단백체연구센터(CancerProteomics Research Center)’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해 이뤄낸 성과물입니다.

해당 특허의 정확한 명칭은 ‘보체인자 B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포함하는 췌장암 진단용 키트(A KIT FOR PANCREATIC CANCER DIAGNOSIS COMPRISING COMPLEMEMT FACTOR B-SPECIFIC BINDING ANTIBODY)입니다.

2016년 1월 13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출원(출원번호 제1020160004205호)하고 한 달도 안된 2016년 2월 4일 등록(등록번호 제101594287호)을 받았습니다. 해당 기술의 원출원은 2014년 5월 12일(출원번호 제1020140056585호) 됐지만 2015년 11월 26일 특허청으로부터 거절됐었고 이후 분할출원하면서 등록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JW홀딩스는 2018년 3월 15일이 이 특허의 권리 전부 이전등록 받았습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주로 반응하는 암 특이적 항원인 ‘CA19-9’를 검사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CFB(보체인자B)’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세계에서 JW홀딩스가 유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W홀딩스는 “췌장암 조기진단 원천기술과 관련해 2016년 국내 특허에 이어 일본(2018년). 중국·유럽(2019년)에서 특허를 획득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특허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받아냈습니다.

일본 특허 역시 거절받았던 원출원을 기반으로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2014년 9월 3일 출원(출원번호 제JP2016567615A호)된 후 2018년 7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JP6361943B9GH)을 받았습니다.

JW홀딩스 측은 현재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CFB와 CA19-9를 포함하는 다중바이오마커 측정 키트와 진단알고리즘을 개발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창무 연구팀과 함께 췌장암 환자를 포함한 총 500여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특허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까지 특허 등록을 최종 완료함으로써 보체인자B를 활용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상용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특허가 상용화되어 췌장암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편 미국 암학회 등 학계에서는 현재까지 췌장암에 대한 조기 진단 마커가 없기 때문에 2020년에는 췌장암이 암환자의 사망 원인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췌장암 치료와 진단 관련 시장은 2015년 17억3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2020년 31억87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