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Huawei)가 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법원에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Verizon)을 상대로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 등이 6일 보도했다. 사진=비즈월드 DB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Huawei)가 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법원에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Verizon)을 상대로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 등이 6일 보도했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중국과 미국의 거대 통신 업체가 소송전에 맞붙게 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Huawei)가 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법원에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Verizon)을 상대로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 등이 6일 보도했습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광전송, 디지털 통신과 관련 서비스 사업에서 화웨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화웨이는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견제와 규제로 인해 지난 수 년 동안 미국의 주요 통신사에 통신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버라이즌이 중국 업체의 기술을 활용한 통신장비를 다른 업체로부터 구입하기 때문에 화웨이의 기술이 미국 통신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장비들 중 일부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이 없습니다.

송 리핑(Song Liuping) 화웨이 법무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년 동안 많은 업체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성공적으로 협상해 왔다”면서 “이번 사례는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다. 버라이즌이 우리 특허의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를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화웨이가 버라이즌으로부터 얼마 정도의 보상을 받고자 하는지 금액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미국 법원과 여론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화웨이는 미 정부의 화웨이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과 관련해 미 법원에 미국 정부를 고소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새로운 제한에 대해 미국 정부를 다시 고소했습니다.

화웨이 경영진은 월스트리트저널과 USA투데이에 ‘자신들은 민간기업이며 중국 정부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 단체인 오픈 시크릿츠(Open Secrets)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워싱턴 로비스트들에 대한 지출을 2018년 16만5000달러(한화 약 1억9600만원)에서 300만 달러(약 35억6000만원)로 대폭 늘렸습니다.

미국은 화웨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주요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규제를 취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미국 네트워크에 설치할 경우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통신망에 용이하게 침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화웨이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자사 제품 중 어느 것도 국가 안보상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에서의 장기간에 걸친 규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2019년 전년보다 18% 증가한 8500억 위안(약 1220억 달러, 약 144조8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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