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가 지식재산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의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2월 2일까지 KT&G가 출원한 전자담배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 143건에 달했다.  KT&G의 전자담배 관련 특허 워드 클라우드. 그림=위즈도메인
비즈월드가 지식재산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의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2월 2일까지 KT&G가 출원한 전자담배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 143건에 달했다. KT&G의 전자담배 관련 특허 워드 클라우드. 그림=위즈도메인 제공

[비즈월드] KT&G(사장 백복인)는 지난달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KT&G-PMI 글로벌 컬래버래이션(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판매를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T&G는 또 이날 2025년까지 'Global Big4'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바탕으로 현재 80여 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 개로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그 중심에는 릴이 있습니다. 릴은 KT&G가 2017년 선보인 전자담배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 대표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중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 제품으로 지난해 각종 국제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혁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KT&G는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릴의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담배기업인 PMI를 파트너사로 선정했습니다. PMI 역시 KT&G를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해 릴 등으로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게 됩니다. PMI는 한국과 미국 외에 자사의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진출한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릴을 유통할 예정이며 공급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와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등 총 4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의 브랜드명을 논의 중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릴과 아이코스를 병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제품을 올해 중으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두 회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며 앞으로 성과에 따라 장기 파트너십 체결도 이뤄질 수 있다고 양사는 설명했습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담배 제조사가 글로벌 담배 제조 유통사와 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KT&G 전자담배 연구개발(R&D)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KT&G가 전자담배(에어로졸) 관련 특허 중 가장 먼저 2011년 10월 4일 출원해 2013년 9월 17일 등록을 받은 ‘에어로졸 흡입장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KT&G가 전자담배(에어로졸) 관련 특허 중 가장 먼저 2011년 10월 4일 출원해 2013년 9월 17일 등록을 받은 ‘에어로졸 흡입장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실제로 비즈월드가 지식재산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의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KT&G가 출원한 전자담배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 2월 2일까지 143건에 달했습니다.

표=위즈도메인
2월 2일 현재 KT&G 출원한 전자담배 관련 출원 특허의 권리 현황. 표=위즈도메인 제공

이들 출원 특허 중 권리를 인정받은 것은 36건이며 거절된 특허는 9건, 미심사청구는 6건입니다. 92건은 아직 심사 중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처음 전자담배(에어로졸) 관련 특허를 출원한 시기는 2011년입니다. 이 특허는 릴과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것입니다. 2011년 10월 4일 출원해 2013년 9월 17일 등록을 받은 ‘에어로졸 흡입장치’라는 명칭의 특허입니다. 같은 해 총 3건의 특허가 출원됐는데 모두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KT&G가 권리 전부를 2003년 9월 1일 개인 발명가가 출원(출원번호 제1020030060835호)하고 2006년 6월 3일 등록(등록번호 제100598131호) 받은 ‘밀폐형 흡연장치’.
KT&G가 권리 전부를 2006년 9월 29일 이전 받아 현재 이 회사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최초의 전자담배 관련 특허인 ‘밀폐형 흡연장치’ 대표 도면. 이 특허는 2003년 9월 1일 개인 발명가가 출원(출원번호 제1020030060835호)하고 2006년 6월 3일 등록(등록번호 제100598131호) 받았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이보다 앞서 발명된 특허가 KT&G의 소유가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2003년 9월 1일 개인 발명가가 출원(출원번호 제1020030060835호)하고 2006년 6월 3일 등록(등록번호 제100598131호) 받은 ‘밀폐형 흡연장치’입니다. 이 특허의 권리는 등록 후 3개월 만인 2006년 9월 29일 KT&G로 전부 이전됐습니다. 특허권을 사들인 것입니다.

이후 2012년 2건, 2013년과 2014년 각 1건, 2015년 2건, 2016년 1건이 출원됐습니다.

KT&G가 현재 제조·유통하고 있는 전자담배 ‘릴’과 같이 궐련형 제품을 가열이 되는 전자 막대에 삽입해 그 연기를 흡입하는 형식의 특허로 2017년 6월 1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70077586호)된 ‘에어로졸 생성 방법 및 장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KT&G가 현재 제조·유통하고 있는 전자담배 ‘릴’과 같이 궐련형 제품을 가열이 되는 전자 막대에 삽입해 그 연기를 흡입하는 형식의 특허로 2017년 6월 1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70077586호)된 ‘에어로졸 생성 방법 및 장치’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현재 KT&G가 제조·유통하고 있는 전자담배 ‘릴’과 같이 궐련형 제품을 가열이 되는 전자 막대에 삽입해 그 연기를 흡입하는 형식은 2017년 6월 1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70077586호)된 ‘에어로졸 생성 방법 및 장치’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특허의 요약문에도 ‘에어로졸 생성 시스템은 궐련을 가열함으로써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홀더 및 이 홀더가 삽입되는 내부 공간을 포함하는 크래들을 포함하고, 크래들의 상기 내부 공간에 삽입된 후 틸트(tilt)되어 상기 에어로졸을 생성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특허 이후부터 KT&G는 전자담배에 대한 특허 출원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됩니다. 2017년에만 24건, 2018년에는 90건의, 2019년에는 18건의 특허를 무더기로 내놓았습니다.

KT&G의 142건 출원 특허를 분야별(IPC기준)로 나눠보면 ▲A24-담배; 엽권담배; 지권담배; 흡연용구가 1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A61-위생학; 의학 또는 수의학이 22건 ▲H05-전기기술 22건 ▲H02-전력의 발전, 변환, 배전이 2건이었으며 이밖에 염료, 셀로로스이 제조, 측정, 제어, 전기통신기술 등이 각각 1건이었습니다.

지금의 릴 제품 형태를 보인 최초의 특허는 2018년 4월 10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80041713호)하고 2019년 10월 18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190118418호)한 ‘에어로졸 생성원 지지 조립체 및 이를 구비한 에어로졸 생성 장치’ 특허입니다.

KT&G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특허는 2019년 3월 25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33722호)한 ‘히터를 구비한 에어로졸 생성 장치’ 등으로 이날에만 4건이 동시에 출원됐습니다.
 
전자담배도 엄연하게 말하면 담배입니다.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호제품으로 애연가가 존재하는 이상 현재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흡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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