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연간 여객 6천만 명 달성 기념 행사'에서 6천만 번째 여객 쑤 레이(SU Lei, 중국 국적, 사진 뒷줄 왼쪽에서 4번째) 씨가 황금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수여받고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사진 뒷줄 왼쪽에서 5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연간 여객이 개항 이래 최초로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2017년 한 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21일 6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같은 달 7일에 2016년 연간여객 기록(5777만 명)을 돌파한 지 2주 만이다. 21일까지 누적여객은 약 6018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고, 이날 낮 12시경 푸동발 KE89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6000만 번째 여객 쑤 레이(SU Lei, 남, 중국 국적) 씨에게 황금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올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연간 여객 6000만 명 이상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형공항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국민의 성원, 공항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면서 “4주 뒤로 다가온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어 글로벌 메가 허브를 향해 한 발짝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보인 인천공항 이용객은 올해에는 연말까지 6200만 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항 초기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간 국제여객 6000만 명 이상을 처리한 공항은 작년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두바이·홍콩·히드로 단 세 곳 뿐이었다. 올해에는 인천을 포함해 7개 공항(인천·두바이·홍콩·히드로·스키폴·파리·창이)이 60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여객이 2013년 4000만 명을 돌파한 지 3년 만인 작년에 5000만 명을 넘어서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천만 자리가 또 한 번 바뀌는 등 최근 몇 년 간의 급속한 여객 성장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더불어 해외여행 보편화가 가속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연초와 여름 휴가철 등 동‧하계 성수기를 중심으로 내국인 여객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 중 약 68%는 내국인, 32%는 외국인으로 추산(10월 말 기준)된다.

노선별로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인천공항은 올해 초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노선 여객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일본·대만·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대만‧인도 등 신규수요 발굴에 힘쓴 데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국제여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주요 지방도시와 공동 환승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며 환승객 증대에 힘을 쏟았고,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는 국적사와 공동 마케팅을 벌여 여객을 유치했으며, 바르셀로나·애틀란타·멕시코시티 등 신규 노선이 개설된 유럽과 미주 지역의 경우에도 여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가파른 여객 성장에 대응하여 2013년부터 본격 추진해온 3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2여객터미널 운영 준비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내년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출국 소요시간이 30%가량 단축되는 등 여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18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기존 시설과 합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이 된다. 또 제2여객터미널을 추가로 확장해 연간처리능력을 1억 명까지 끌어올리는 4단계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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