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핀테크 앱 사용빈도 높고 사용시간 짧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
KB스타뱅크, 3월 '월 실사용자(MAU)' 기준 시중은행 유일 카카오뱅크, 토스보다 높아

월 실사용자 기준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월 실사용자 기준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비즈월드] 국내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시중 은행의 모바일 금융 앱의 트렌드와 변화의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은행, 핀테크 앱들은 사용빈도가 높고 앱에 머무르는 시간(사용시간)이 짧은 반면 기존 은행 앱 사용자는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기존은행들도 모바일 금융 앱에 투자하면서 국민은행은 KB스타뱅크가 3월 한 달 동안 월 실사용자(MAU) 부문 1위, 간편금융앱 리브도 10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보였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App Annie)’가 최근 펴낸 ‘2019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소비자들은 거의 매일 모바일 금융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18년 한국 시중 은행들은 꾸준히 모바일 뱅킹에 투자를 늘렸지만 카카오뱅크와 토스 같은 인터넷 전용 은행과 핀테크의 모바일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핀테크 발전 및 혁신은 금융 업계에 다면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모바일 중심의 혁신 서비스가 금융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의 사용자 참여도(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의 사용자 참여도(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앱애니 측은 한국 금융업계의 이런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기존 은행들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지 자사의 블로그 ‘핀테크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장, 국내 은행이 디지털 물결에 대응하는 방법’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모바일을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단기간 내에 급격히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존 시중 은행은 모바일 뱅킹에 대한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국내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카카오뱅크와 토스보다 많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했습니다.

시중 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 등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앱 사용 시간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다른 뱅킹·핀테크 앱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 반면 기존 은행 앱 사용자는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앱 애니 측은 “이는 곧 해당 앱들이 사용자에게 다른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의 사용자 관심도(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한국의 상위 뱅킹·핀테크 앱의 사용자 관심도(2019년 3월, iPhone 및 Android Phone 합산). 표=앱애니 제공

◆경쟁 본격화…전 세계 시중 은행은 핀테크 기회 모색 중

지난 2년 동안 핀테크 발전 및 혁신은 전 세계 금융 업계에 다면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18년 유럽연합(EU)에서 PSD2(오픈 뱅킹 Open Banking) 관련 규정을 시행한 후 기존 은행이 관리하던 가치 체인이 느슨해졌고 계정 통합, 결제, 투자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 핀테크 기업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에 네덜란드 ING 그룹(ING Group)은 새로운 형태의 계정 통합 앱으로 경쟁력 있는 영국 금융 혁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별도의 사업을 통해 Yolt 앱을 개발했습니다. 또 영국의 HSBC, 버클레이(Barclays), 로이드(Lloyds)는 자체 은행 앱에서 통합 계정 관리 기능을 도입해 고객들로 하여금 자사 앱 내에서 다른 은행 상품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기존 시중 은행은 혁신을 수용하고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의 기존 시중 은행 역시 디지털 뱅킹 및 결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과의 대결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곧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디 뎅(Cindy Deng), 앱애니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의 기존 시중 은행은 핀테크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글로벌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술 및 금융 혁신 트렌드를 얼마나 파악하고 주도할 수 있을 지가 한국 기존 은행의 성공 지표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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