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전격 합의된 애플과 퀄컴간의 ‘초대형 특허분쟁’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합의금의 윤곽이 들어났다. 사진=비즈월드 DB
지난 4월 16일 전격 합의된 애플과 퀄컴간의 ‘초대형 특허분쟁’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합의금의 윤곽이 들어났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지난 4월 16일 전격 합의된 애플과 퀄컴간의 ‘초대형 특허분쟁’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합의금의 윤곽이 들어났습니다.

퀄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몰런코프는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이뤄진 합의로 받게 될 금액이 회계 처리에 따라 45억∼47억 달러(5조2400억~5조4800억원) 범위일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원대)의 17% 수준이지만 애플에게는 금액적인 부분 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입니다.

당초 이 소송은 지난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의 통신 칩 판매방식이 불공정하다며 손해 배상소송을 걸었고 퀄컴도 기존 로열티 부과방식에 문제가 없으며, 애플이 로열티 지급계약을 위반했다면서 70억 달러의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애플과 퀄컴이 성명을 통해 특허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양 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애플이 퀼컴 측에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한 번에 지급하고,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2년 연장 옵션으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대한 퀄컴의 모뎀 칩 공급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허소송과 맞물려 퀄컴의 모뎀 칩 공급이 끊기면서, 애플은 최신형 스마트폰에는 인텔의 모뎀 칩을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퀄컴은 소송금액이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분쟁을 벌였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은 9명의 배심원단을 구성하고 공개변론을 본격화했습니다. 공개변론을 시작하자마자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이어 9명의 배심원이 공개변론을 진행하는 와중에 양사의 합의 소식이 알려졌고, 재판부는 배심원단을 해산조치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애플과 퀄컴의 특허권 분쟁은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소송금액뿐 아니라 글로벌 IT업계 지형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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