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원톱체제'를 본격화 했습니다. 하지만 산적해야 할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재계와 힌진그룹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이번 선임으로 조 신임 회장은 앞으로 한진그룹 대표로 회사의 경영을 하게 됩니다. 지난 2003년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으로 입사한 후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힌 그가 마침내 한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입니다.

조 회장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회사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들의 경영 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성장시켜 나가겠다.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에게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당장 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실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선친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야 합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한진 오너가(家)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조 전 회장의 지분은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나 됩니다. 이를 상속받아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확립해야 하는 셈입니다.

특히 지분 상속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하는 부분을 신경 써야 합니다. 상속세 규모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상속세를 모두 납부해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상속세 액수가 상당해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 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 회장은 그룹 안정화에도 무게를 실어야 합니다. 한진칼이 회사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 회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조 회장 역시 그룹이 흔들리지 않도록 경영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여기에 '갑질'로 남아있는 오너가 리스크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의 발인이 끝난지 오래 지나지 않아 조원태 사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며 회사를 전면적으로 이끌게 됐다. 지분 상속은 물론 그룹 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원톱체제를 확립해 3세 경영을 시작하는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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