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CU 제공
그림=CU 제공

[비즈월드] ‘웩더독(Wag the Do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입니다. 최근 편의점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잘 키운 히트상품 하나가 전체 카테고리 매출을 무려 500%배 넘게 신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카피캣처럼 유사상품(히트 상품과 같은 시즈닝의 상품 등등) 혹은 히트상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다른 상품이 나오면서 시장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2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최근 급성장한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보면 후발 주자로 등장한 몇몇 상품들이 큰 히트를 치며 매년 디저트 카테고리 전체 매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디저트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바로 2016년부터입니다. CU가 출시한 빅슈가 SNS 등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CU의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62.3%나 뛰었습니다.

이어 2017년에도 파이과자·초콜릿 등 스테디셀러들과 협업해 만든 미니 케이크 시리즈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33.1%의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갔습니다.

사진=CU 제공
사진=CU 제공

지난해부터는 편의점 디저트가 도시락과 즉석원두커피에 이어 대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거레알 반박불가)라는 상품명으로 더 유명한 ‘CU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극찬을 받으며 출시 단 3개월 만에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사상 처음으로 3배 이상(210.6%)의 매출 신장을 일으켰습니다.

또 지난해 편의점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CU 모찌롤’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디저트 매출을 352.7%나 키웠습니다. 초코맛·커피맛까지 모찌롤 3종의 라인업이 갖춰진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514.0%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역시 ‘딸기 오믈렛’, ‘딸기 미니 케이크’ 등 봄 시즌 한정 딸기 디저트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대비 48.6% 신장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디저트 카테고리 전체가 높은 신장률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가성비를 앞세운 히트 상품들이 편의점 디저트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까지 바꾸면서 카테고리 내 다른 디저트 상품들의 매출 상승까지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춰 CU는 역대 히트 상품들의 다양한 버전업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맛과 용량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편의점 디저트 전성시대를 연 ‘떠먹는 케이크 시리즈’를 오믈렛 형태로 변형한 ‘쇼콜라 오믈렛’, ‘쿠키앤크림 오믈렛’을 지난 18일 출시했습니다.

그동안 베이커리 운영 점포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해외 직소싱 디저트 포르투갈 ‘에그타르트(나타)’도 냉장 디저트로 내놨습니다.

김신열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던 디저트가 매년 히트 상품들의 등장과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CU는 자체 상품개발팀과 제조사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차별화 된 디저트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