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첫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9건을 지정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첫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9건을 지정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비즈월드] 금융당국이 첫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9건을 지정하면서 혁신금융 서비스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우리 국민의 금융생활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금융 서비스 9건을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달부터 시행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른 조치로 금융위는 최장 4년간 이 혁신금융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지정된 9건은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통신 융합(KB국민은행) ▲개인투자자 간 주식대차 플랫폼(디렉셔널) ▲On-Off 해외여행자 보험(NH농협손해보험)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레이니스트)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신한카드) ▲개인 가맹점을 통한 QR 간편결제 서비스(BC카드) ▲카드정보 활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신한카드) ▲SMS 인증방식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페이플) ▲신재생에너지 지역주민투자 P2P금융 서비스(루트에너지) 등입니다.

그중 KB국민은행의 서비스는 KB국민은행에서 거래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들이 KB국민은행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듯 금융이 연계된 이동통신서비스에 원스톱으로 가입하고 KB국민 요금제를 통해 KB금융과의 거래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KB국민은행은 별정통신사업자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신한카드는 카드를 기반으로 한 송금 서비스와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한카드는 우선 오는 9월까지 송금 서비스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270만개 가맹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600만명에 달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전문 신용평가 사업도 추진합니다.

NH농협손해보험이 마련한 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은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최초 1회만 보험에 가입하면 여행을 떠날 때마다 설명 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회사는 금융위, 금융감독원과의 협업을 통해 하반기 중 해당 상품을 출시할 방침입니다.

이 외에도 디렉셔널이 운영하는 개인투자자 간 주식대차 플랫폼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대여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입니다. 루트에너지가 준비한 신재생에너지 지역주민투자 P2P금융 서비스는 지역 제한 투자와 지역주민 우대금리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 펀딩 방식으로 시민이 간접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 확대·운영에 참여하도록 돕는 금융솔루션입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매달 설명회를 열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미 지정된 혁신금융 서비스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신청 건에 대해서는 절차를 더 빨리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도 도입됩니다. 또 우선 심사 대상 중 이번에 최종 지정되지 못한 10건은 이달 22일과 다음 달 2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지정 여부가 확정되며 우선심사 대상이 아닌 사전신청 86건은 상반기 중 지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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