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올해 한국 기업 중 브랜드 가치 1위를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0위권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2019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를 열고 올해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위 50대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브랜드 가치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가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66조4611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습니다. 2~4위까지도 지난해와 변동 없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네이버가 차지했습니다.

5위는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삼성생명보험이 차지했습니다. 이어 SK텔레콤과 LG전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10위권 내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브랜드 가치가 3.1% 감소하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체 상위 50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36.5%)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51.5%로 전년 46%보다 5.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1원 이상을 이익으로 남긴 것입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브랜드 측은 "SK하이닉스는 성장세가 둔화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기술 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인텔이 서버용 신규 CPU를 공개하면서 반도체업계에서는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서버 D램 시장 '큰손'인 아마존이 삼성전자의 D램 불량 사태와 관련해 SK하이닉스에 공급 물량 확대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는 카카오(26.5%)와 LG생활건강(17.5%), LG유플러스(15.9%), 코웨이(15.3%), 신세계(12.6%) 등이었습니다.

인터브랜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상위 6개 브랜드와 관련해 ▲시장 내 경쟁심화와 소비자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신규 특화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기회 확대 도모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국내 브랜드 가치 상위 5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총액은 152조원으로 지난해 146조원 대비 4.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위 50대 기업 중에서는 '기술 산업' 분야 기업들의 비중이 52.6%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자동차(16.3%)와 금융(13.2%) 분야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매년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실시해 100개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세계 100대 브랜드'는 PR위크가 선정한 영향력 높은 랭킹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만큼 영향력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부터 글로벌 평가 기준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 브랜드 가치가 높은 5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