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제공=우리은행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제공=우리은행

[비즈월드] 최근 금융업계에 M&A(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비금융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부진과 서민금융 지원 정책 등 금융권의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은행권 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인수에 나선 곳은 우리금융이외에 NH농협금융지주, 키움증권, 현대자산운용PE, 디에스네트웍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확정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국제자산신탁까지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NH농협급융의 경우에도 우리금융과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고 앞서 농협네트웍스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신청을 했지만 지난달 예비인가 단계에서 탈락하는 등 나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자산신탁은 최근 주력사업인 관리형토지신탁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성장성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다만 우리금융 같은 대형금융지주로 편입될 경우 신용도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수주 환경 개선해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계열인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처럼 책임준공확약형 신탁사업 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형건설사 사업장은 책임준공확약형 신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제자산신탁 연간 순익은 300억원 내외지만,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제외하면 비은행계열사 이익기여도가 매우 미미해 의미가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제자산신탁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가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등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하이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는 키움증권과 현대자산운용PE, 해외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 3곳의 숏리스트 후보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유력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가 빠지면서 키움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일부 현대자산운용PE도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분위기입니다. 본입찰에 제시한 개별 인수 가격이 패키지 가격을 웃돌 경우 분리 매각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업계 23위인 11조원 규모지만 종합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업계에서 관측하는 하이자산운용 매각가는 약 1200억원 안팎입니다.

이 밖에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중 하나인 디에스네트웍스도 사실상 토러스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토러스투자증권도 출범 11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새 수장엔 신정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이 내정된 상태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역시 기존 수익 모델의 한계를 돌파하고 신규 사업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체인 국제자산신탁을 인수와 관련해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데다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업무 확장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이 쉽다”며 “인수 후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차별화한 종합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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