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내 특허 출원 및 ELSEVIER 저널인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논문 발표

코흐가 찍은 최초의 탄저균. 사진=한국사전연구사 제공 네이버 캡처
코흐가 찍은 최초의 탄저균. 사진=한국사전연구사 제공 네이버 캡처

[비즈월드] 핵이나 수소폭탄에 버금가는 무서운 무기가 바로 생화학 무기입니다. 아직도 이들 무기에 대한 사용이 이뤄지고 있고 오랜 기간 일반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생물테러 병원체인 탄저균 감염에 대한 치료용 인간 항체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은 탄저병의 원인이 되는 그람양성 간균으로 감염 경로에 따라 피부 탄저, 흡입 탄저, 위장 탄저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번에 개발된 항체는 탄저 독소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방어 항원(protective antigen)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단쇄가변분절(single-chain variable fragment, scFv)을 바이오패닝(biopanning) 기술로 선별하고 이를 인간 면역글로불린(IgG)으로 전환해 제조한 항체입니다.

여기서 ‘방어 항원(Protective antigen)’이란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탄저 독소를 세포내로 침투시키는 역할을 하는 탄저 독소의 구성 단백질이며, ‘단쇄가변분절(Single-chain variable fragment, scFv)’이란 항체의 경쇄와 중쇄 가변영역 부분을 연결해 만들어진 항체의 절편입니다.

또 ‘바이오패닝(Biopanning) 기술’이란 다양한 종류의 펩티드를 포함하는 라이브러리로부터 특정 표적물질에 대한 결합력이 높은 펩티드를 골라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해당 항체는 지난 3월 15일 국내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앞서 연구 결과는 Elsevier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2월 5일자에 게재됐습니다.

탄저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항생제이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 전에 탄저균에 의해 체내에 분비된 독소는 항생제로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탄저 독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이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탄저 치료용 항체는 모두 외국 제품들입니다. 단가가 높고 국내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항체 개발 성공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이 생산 가능하게 되면 국내 자연발생 및 생물테러에 의한 탄저 치료제로 개발·활용 가능할 것으로 질병관리본부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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