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말벌여왕벌 10만여 마리 포획…1800억원 이상 손실 예방

농진청이 2017년 8월 10일 출원하고 2018년 12월 17일 등록(제10-193158호)을 받은 '유해곤충 포획 트랩'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진청이 2017년 8월 10일 출원하고 2018년 12월 17일 등록(제10-193158호)을 받은 '유해곤충 포획 트랩'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정부 기관이 양봉농가의 최대의 적인 말벌 방제를 위해 특허기술을 이전·제작한 포획기를 보급한 결과, 봉군 피해를 20~30% 가량 막는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800억원의 손실을 방지한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은 최근 ‘등검은말벌 유인포살 방제 기술 시범사업’으로 양봉농가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등검은말벌은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처음 확인됐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토종벌과 꿀벌을 잡아먹어 양봉농가는 물론 국내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 말벌의 먹이는 85%가 꿀벌입니다. 이로 인한 벌꿀 감소량은 약 35%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나타나 5월 말까지 초기 봉군을 형성합니다. 가을이 되면 여왕벌 1마리에서 3000~5000마리의 등검은말벌이 증식해 이른 봄 1마리의 여왕벌 방제만으로도 3000여 마리를 방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등검은말벌과 유인키트.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등검은말벌과 유인키트.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이에 농진청은 등검은말벌을 효과적으로 잡기 위해 특허 이전된 연구 개발 기술을 이용한 포획기를 지난 2016년 8곳,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0곳씩 모두 28곳에 보급했습니다.

이 포획기에 적용된 특허는 농진청이 2017년 8월 10일 출원하고 2018년 12월 17일 등록(제10-193158호)을 받은 '유해곤충 포획 트랩' 기술입니다. 호모바닐릴 알콜(homovanillyl alcohol)로 유인해 말벌류를 유인해 잡아두게 됩니다.

해당 포획기는 지난 3년 동안의 시범사업 기간 전국에서 등검은말벌 여왕벌 10만5000여 마리, 일벌 151만 3000여 마리를 포획해 10만여 봉군 억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진청 측은 “시설시업을 통해 봉군 피해는 20~30% 가량(약 17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농진청이 2016년 11월 11일 출원하고 2018년 12월 17일 등록(제10-1931571호) 받은 '등검은말벌류 유인용 조성물' 특허 도면. 그림=키프리스 캡처

해당 포획기의 발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수 첨가제가 들어간 봄철용, 가을철용 유인액을 제조했으며 말벌류 유인에 최적화된 유인키트를 만들어 등검은말벌 포획 능력을 높였습니다.

농진청이 2016년 11월 11일 출원한 '등검은말벌류 유인용 조성물' 특허로 2018년 12월 17일 등록(제10-1931571호)까지 받았습니다. 이 특허의 특징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막걸리와 당류수용액을 혼합해 특정 유해곤충을 효과적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관계자는 "앞으로 등검은말벌 조기 방제의 중요성을 알려 관련 부서와 협업해 경보시스템, 드론 방제법 등을 개발·보급해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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