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봄꽃이 피는 시기가 6~9일 빨려졌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15년(2005∼2019년)간 서울 홍릉숲의 생강나무와 산수유 그리고 히어리의 개화일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생강나무, 산수유, 히어리는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3월 중·하순부터 4월 중순 노란 꽃을 피우는 우리 주변의 대표적인 봄꽃입니다. 특히 이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추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나무들을 관찰해왔습니다. 생물계절 조사팀이 홍릉숲에서 관측한 생강나무, 산수유, 히어리의 최근 15년간 평균 개화일은 생강나무가 3월 15일±4일, 산수유가 3월 21일±7일, 히어리가 3월 28일±6일입니다.

이는 40년 전인 1968∼1975년과 비교할 때 생강나무와 히어리는 9일, 산수유는 6일 정도 앞당겨진 수치입니다. 즉 개화 이전 평균기온 높아지면서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진 것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지면 3월 하순에 만개한 노란 꽃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개화 이전 평균기온과 개화일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개화 전 월평균 기온이 1도 증가함에 따라 생강나무 개화일은 평균 2일, 히어리 개화일은 평균 3일, 산수유 개화일은 평균 4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빨라진 개화기로 인해 아름다운 봄꽃을 더 빨리 만날 수 있는 것은 즐겁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식물의 생장과 번식은 물론 곤충과 새의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생태계 변화 추정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봄꽃 개화 시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