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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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등 중폭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은 줄고 전문가는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의 진영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습니다.

또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낙점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자리하고 해양수산부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이끌게 됩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를 내정했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최기주 아주대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최대 폭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임명한 후 190일 만의 일이며 작년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119일 만의 장관 임명입니다.

이 두 개각을 2기 내각이 닻을 올린 것으로 본다면 이번 인사 단행은 2기 내각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4명의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고 박영선·진영 의원 2명만을 새롭게 발탁하면서 의원 수를 줄이고 전문가를 늘렸습니다. 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자 집권 3년 차에 과감한 인사로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남북관계 전문가며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나라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역시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을 지낸 IT 분야 전문가입니다.

다만 이번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22.2%(18명 중 4명)로 개각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입니다.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한 여성 장관 3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해도 여성의 비율은 26.3%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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