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한 혁신과 교체 주기 증가'로 고급 스마트폰 관심 줄어…'소비자 경험' 주목
아태지역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고속 성장세

참고사진=GfK 제공
참고사진=GfK 제공

[비즈월드] 지난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해 한화 약 584조4000억원(5220억 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판매량은 3% 줄어 14억원대에 그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4분기에는 판매량이 7% 가량 크게 감소해 3억7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습니다.

글로벌 시장 정보 회사 ‘GfK’는 최근 약 75개국에서 진행한 통신 가전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스마트폰 시장 추이를 담은 ‘2018 세계 스마트폰 시장 크렌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아태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약284조3000억원(2500억 달러)가 해당 지역에서 소비됐기 때문입니다. 판매량은 약 7억3000만대에 이른다. 중국은 아태지역에서도 54%의 판매량을 견인했습니다.

GfK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 알렉산더 더멜(Alexander Dehmel)은 “높은 성능 대비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국외에서 판매됐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약 31% 성장한 수치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역시 약 1억6000만대를 판매, 약 31조9000억원(285억 달러)의 판매액을 올렸습니다.

GfK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15만~50만원(150~400달러)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46%가 중저가형 단말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고가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하고 이로 인한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약 90만원(800달러) 이상 고가 단말기는 12%(9%↑)에 그쳤습니다.

GfK 측은 이번 통계 보고서를 기반으로 2019년에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여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과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5.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기반으로 GfK는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Bezel-less)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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